카카오톡, 지진 트래픽 폭증으로 2시간 가량 서비스 오류
[뉴스핌=최유리 기자]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위급상황에 제 기능을 못하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평상시 잦은 오류와 함께 메신저 역할이 절실한 재난 상황에 서비스가 먹통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 6월 개인정보 침해 이슈에 서비스 불안정까지 겹치며 국민 메신저 타이틀에 금이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2일 오후 7시 45분부터 9시 45분까지 카카오톡은 메시지 수·발신이 되지 않는 전송장애가 발생했다. 경주 지진으로 안부를 묻는 메시지가 급증하면서 늘어난 트래픽을 서버가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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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서비스 공지 캡쳐> |
카카오 관계자는 "순간적으로 메시지 선송이 폭증하며 서버에 오류가 발생했다"면서 "연말에는 트래픽이 평소보다 2~3배 가량 늘어나는데 지진으로 이를 훌쩍 넘는 트래픽이 몰렸다"고 말했다. 연말처럼 트래픽 증가가 예상되는 시점에는 사전 대응이 가능했지만 갑작스러운 재난에 미리 조치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톡 마비 사태로 이용자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SNS에는 갑작스러운 재난에 카카오톡마저 작동하지 않아 불안하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원인 파악에 2시간 가량이 소요된 것도 불안감을 키웠다.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고 1시간이 지난 시점에도 명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면서 일부 이용자들은 라인 등 다른 메신저를 설치했다.
카카오톡 서비스 오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는 프로필 변경을 비롯해 일부 서비스에 오류가 발생했으며 지난달에는 사진과 동영상 파일 전송이 원활치 않았다. 지난해 11월에는 한 달 동안 3번이나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과 PC 버전 로그인 장애 등의 오류가 있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서비스 복구와 추후 대응이 최우선이었기 때문에 원인 파악에 대한 공지가 늦어진 것"이라며 "온 국민이 쓰는 메신저이기 때문에 인프라 투자 등에 대한 것은 필요하면 상시로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카카오톡은 개인정보 보호 이슈로 여론의 뭇매를 맡기도 했다. 카카오톡에서 공유한 사이트 주소(URL)가 다음 검색에서 노출되면서 '사생활 침해'라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카카오는 검색 연동을 중지했다.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면서 카카오톡을 안일하게 운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 80% 이상(국내 사용자 410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비스 품질과 운영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이용자는 "개인 정보도 꽝, 위급 상황 시에도 꽝, 기업의 도덕적 측면에서도 카카오가 의심스럽다"며 "이래도 계속 카카오톡을 이용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