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소셜커머스 산하 호텔 사업 부문과 경쟁사 투뉴 인수 유력
[뉴스핌=이지연 기자] 중국 최대 OTA(온라인 여행사) 씨트립(Ctrip 攜程)이 신주 및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25억달러(약 2조8000억원) 가량을 모집한다. 업계에서는 초대형 소셜커머스 산하 호텔관광 사업 부문 혹은 경쟁사 투뉴(途牛)를 인수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지난 7일 미국 나스닥 종목 씨트립은 미국예탁증권 2850만주 및 2022년 만기 9억달러 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바이두와 씨트립의 대주주인 Priceline은 비공개 발행(사모 발행) 방식으로 총 1억2500만달러 규모의 씨트립 보통주 및 2500만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청약을 약속했다.
업계 전문가는 “씨트립이 같은 온라인 여행사인 취날(去哪兒)과 이룽(藝龍)을 인수했지만, 업계 경쟁이 여전히 치열한 만큼 씨트립으로서는 투자와 시장 지위 공고화를 위한 풍부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대규모 자금 모집의 배경에 대해 씨트립 측은 자사 사업 확대 및 관련 사업 인수 혹은 투자에 사용할 목적이라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씨트립의 2분기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현금 자산이 약 27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돈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 따라서 업계에서는 씨트립이 초대형 M&A(인수합병)를 준비하는 쪽으로 무게를 싣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씨트립은 앞서 2012년 9월, 2013년 10월, 2015년 6월에도 각각 1억6000만달러, 8억달러, 11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그리고 자금을 모집한 후에는 반드시 인수 혹은 외부 투자가 이뤄졌다.
2012년 숙박공유업체 투자(途家) 지분 인수, 2013년 렌터카 업체 이하이쭈처(一海租車), 카쉐어링 업체 이다오융처(易到用車) 투자, 2015년 온라인 여행사 취날과의 합병이 바로 그 예다.
업계에서는 이번 씨트립의 인수 대상으로 초대형 소셜커머스 메이퇀뎬핑(美團點評) 산하 호텔관광 사업 부문 혹은 경쟁사 투뉴를 지목하고 있다.
투뉴의 경우 씨트립이 지난해 취날, 이룽과 합병을 한 뒤로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분기 투뉴의 적자 규모는 7억7000만위안(약 1277억원)까지 확대됐다.
게다가 씨트립은 투뉴가 기업공개(IPO)를 할 당시 1500만달러 규모의 보통주를 인수했던 만큼 씨트립의 투뉴 인수설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나스닥 종목 씨트립이 2조원대 자금을 모집한다. <사진=바이두> |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