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날왕, 이룽, 투뉴 작년 순손실 합계 100억위안
[뉴스핌=이지연 기자] 미국에 상장된 중국 온라인여행사(OTA)들의 2015년 실적이 속속 발표된 가운데, 씨트립(攜程 Ctrip)이 한해 순익 25억위안(약 4500억원)을 기록하며 온라인여행사 중 유일하게 지속적인 이익을 창출했다.
반면 취날왕(哪兒網), 이룽(藝龍 eLong), 투뉴(途牛)는 ‘실적 적자’를 나타냈으며, 적자폭 또한 더욱 확대된 모습이다.
손실액으로 봤을 때, 취날왕은 지난해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2015년 매출은 동기비 137.4% 증가한 41억7100만위안을 기록했지만, 취날왕 주주가 떠안는 순손실액은 73억4300만위안에 달했다. 전년 동기 순손실액 18억4700만위안과 비교하면 적자폭이 297.56% 확대된 것이다.
이룽은 지난해 순매출액이 전년비 5% 감소한 10억위안에 달했다. 순손실액은 10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순손실액 2억6900만위안과 비교하면 적자폭이 271.75% 확대된 셈.
투뉴의 작년 순매출은 76억위안으로, 동기비 116.3% 증가했다. 그러나 순손실은 14억6200만위안을 기록, 전년 동기 순손실액 4억4800만위안보다 226.34% 적자폭이 확대됐다.
취날왕, 이룽, 투뉴 세 업체의 순손실액 합계는 98억500만위안에 달한다. 지난 몇 년간 이어져 온 온라인여행사의 치열한 가격전쟁이 불러 일으킨 결과로 풀이된다.
<이미지=바이두(百度)> |
반면 씨트립은 2015년 순매출이 전년보다 48% 증가한 109억위안을 기록했으며, 씨트립 주주에게 귀속된 순익은 25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2억4300만위안보다 무려 928.81% 폭발 증가했다.
숙박공유 업체 투자(途家)가 씨트립에서 따로 떨어져 나가면서 작년 3분기에만 24억위안의 수익을 올린 것이 주목된다.
씨트립의 실적증가는 훌륭한 자본운용 덕도 있다. 작년부터 씨트립은 이룽, 취날왕, 투뉴, 퉁청(同程) 등 다른 OTA 기업에 대거 투자하며 ‘씨트립계’ 판도를 형성해나가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씨트립이 업계 통합을 통해 OTA 업계 경쟁을 완화하고 비용을 낮추고 있다며 씨트립의 전략이 전체적으로 봤을 때 옳은 방향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메이다(新美大), 디디콰이디(滴滴快的) 등 외부 경쟁자의 가세로, 기존 OTA 기업의 부침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 올 한해 온라인여행사가 지속적인 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지만 씨트립은 실적 적자를 비껴갈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