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부족 5년째, 금 대비 사상 최대 저평가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반토막 가까이 떨어진 플래티늄 가격이 강력한 추세 반전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공급 부족이 5년째 지속되고 있는 데다 올해 공급 물량이 연초 예상보다 저조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금과 플래티늄 가격 추이 <출처=블룸버그> |
8일(현지시각) 세계 플래티늄 투자 협회(WPIC)에 따르면 플래티늄 재고 물량이 올해 말 190만 온스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광산 업체가 채굴한 플래티늄 물량이 2012년 410만 온스에서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플래티늄은 장신구와 투자 목적 이외에 자동차 엔진을 포함해 산업용 소재로 널리 사용되는 원자재다.
지난 2008년 온스 당 2300달러까지 뛰었던 플래티늄 가격은 최근까지 절반 수준으로 장기 하락했고, 이 과정에 관련 업체들은 설비 투자 및 가동과 생산량을 대폭 축소했다.
플래티늄 공급은 올해도 3%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연말까지 공급 감소는 연초 예상했던 것보다 클 것이라고 협회 측은 밝혔다.
여기에 2012년 이후 수요가 공급을 지속적으로 앞지르고 있어 플래티늄 가격 상승이 강하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폭스바겐의 연비 스캔들이 일단락되면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사실 플래티늄 가격은 연초 이후 25% 뛴 상태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 가능성을 강하게 점치고 있다.
공급 부족 현상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데다 금에 대한 플래티늄에 대한 상대적인 저평가가 사상 최고치에 이른다는 지적이다.
폴 윌슨 WPIC 대표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지난 40년간 플래티늄 가격이 금에 장기적으로 저평가된 것은 네 차례에 불과하다”며 “여기에 수급 여건도 가격 상승을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