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중국과의 협상 통해 대북제재 완화 및 국면전환 노려"
[뉴스핌=이영태 기자] 북한 6자회담 차석대표인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이 지난 6일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이 지난 6월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6차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에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왼쪽부터) 등 6자회담 당사국 대표들과 함쎄 참석하고 있다.<사진=AP/뉴시스> |
7일 연합뉴스는 북한 사정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최선희 부국장이 어제(6일)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을 통해 중국에 입국했다"며 "최 부국장은 통역을 데리고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6자회담 수석대표였던 리용호가 최근 외무상으로 승진한 상황에서 차기 수석대표 가능성이 있는 최 부국장의 중국 방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6일(현지시각) 긴급회의를 갖고 전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채택한 상황과 맞물려 주목을 끈다.
북한 전문가들은 최 부국장의 베이징 방문에 대해 중국과의 협상을 통해 대북제재를 완화하고 국면전환를 꾀하려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의중이 깔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최 부국장의 방중 목적에 대해 "중국과의 회담 관련 조율"이라며 "중국은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하면 모든 것이 끝이라고 보고 있는 듯하다. 6자회담이든 4자회담이든 북한이 새로운 회담의 틀을 중국과 논의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중국은 '북한이 혹시 5차 핵실험을 하면 어쩌나' 매우 걱정한다"며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미국과 한국을 압박하면서 북핵 문제에 대한 중재를 통해 대화의 틀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어 "오바마 행정부의 임기가 끝나고 미국에 새로운 행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중국과 북한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대화의 틀을 마련하려고 할 가능성 있다"고 덧붙였다.
최 부국장은 북한 최영림 전 내각총리(권력서열 3위)의 외동딸로 오스트리아와 몰타, 중국 등에서 유학했다. 1980년대 중반부터 외무성에서 근무하기 시작해 북미회담, 베이징 6자회담 등 주요 북핵협상에서 통역을 전담해왔다. 2009년 8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도 통역을 맡았다.
이후 2010년 10월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 2011년 7월 6자회담 북측 차석대표로 각각 임명된 사실이 확인됐다.
앞서 최 부국장은 지난 6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 당사국 반관·반민 동북아협력대화(NEACD)에 북한 대표로 참석, 연설을 통해 북한은 전 세계 모든 나라가 비핵화를 하기 전에는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며, '6자회담은 죽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