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더 혁신적, 협업 해야"
[뉴스핌=황세준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가전박람회(IFA)를 찾았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중 독일 업체들의 부스를 봤다. 특히 11시 30분께는 유럽 가전업체인 밀레 부스를 찾아 약 30분간 머물렀다.
그는 둘러본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형 컨슈머 가전업체들이 보여준 새로운 혁신 부분은 별다른 것이 없었다"며 "오히려 작은 중소기업들이 대형사들보다 더 혁신 적인 부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사물인터넷이 본격화 되면 다양한 종류의 부품들이 표준화를 통해 하나의 제품처럼 제어가 돼야 하는데 독일 회사들이 이런 부분에서 강하다"며 "한국 기업들도 본격적으로더 표준화를 진행해야 하는데 대기업은 먼저 혁신을 이루기엔 속도가 느리므로 대기업과 중기가 모두 상생하도록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점심 후 안 의원은 삼성전자 부스를 찾았다. 김상우 부사장의 의전을 받아 부스를 돌아본 그는 "국제 전시회에서 우리 대기업이 다른 세계적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견주고 더 앞서가고 이런 모습들이 우리 국력을 세계에 이렇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 아니겠나"고 언급했다.
LG전자 부스를 방문한 안철수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
안 의원은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협업 통해 세계 표준화에 우리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주도하면 훨씬 더 많은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당부했다.
김 부사장은 이에 대해 "중소기업들과 협력해서 열심히 혁신하고 표준화 주도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LG전자 부스로 발걸음을 옮긴 안 의원은 LG시그니처 전시관을 보고 "애플같은 경우를 봐도 브랜드가 제품만큼 중요하다"며 "브랜드 쌓으려면 거기에 맞는 사용자들의 경험이 중요한데 그런 시도의 일환 아닐까 싶다"고 평가했다.
올레드 TV를 보고 나서는 "삼성은 퀀텀닷, LG는 올레드로 기술 대결을 하며 세계 무대에서 한국 기업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번 전시회에 한국 중소업체 30개 있는데 인접 장소에 전시를 하면 시너지 나고 도움이 될텐데"라며 "다음에는 삼성 LG가 경쟁적으로 일부 공간 제공해주면 어떨까 싶다"고 당부했다.
한편, 안 의원은 B2B 중소기업들이 한국에서 동물원 구조 때문에 잘 크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대기업과 할 수 없이 독점계약을 맺고 나면 빠져나갈 수가 없고 그 기업만을 위해 일하다가 시장규모 제대로 크지도 않아 망한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이런 동물원 구조가 다른 나라에선 사실 잘 없다"며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성공 확률이 왜 낮은지에 대해 정부가 현장을 잘 모른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