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스페셜’에서는 지난 2006년 세상을 떠난 WHO 사무총장 이종욱 박사를 추모한다. <사진=‘KBS 스페셜’ 캡처> |
[뉴스핌=박지원 기자] KBS 1TV ‘KBS 스페셜’은 1일 밤 10시 ‘운명처럼, 생명의 전선에서’ 편을 방송한다.
이날 ‘KBS 스페셜’에서는 지난 2006년 세상을 떠난 WHO 사무총장 이종욱 박사를 추모한다.
이종욱 박사는 한국인 최초의 국제기구 수장이자 ‘아시아의 슈바이처’ ‘백신의 황제’로 불린다. 하지만 그의 이름이 지금까지 회자되는 것은 타이틀 때문이 아니다. 소박하고 겸손하며 늘 행동하는 모습을 보인 리더, 국제기구의 수장으로 세계의 가장 가난한 곳을 먼저 돌아보며 발로 뛰었던 리더였기 때문이다.
방송에서는 질병 퇴치를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앞장섰던 이종욱 박사의 삶과 유산을 찾아본다.
부인 레이코 여사, 절친한 친구와 동료, 그가 돌보았던 환자들은 “이종욱 박사는 늘 ‘세계인의 건강’이라는 대의에 온 힘을 쏟았다”고 입을 모았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한국 식당을 운영하는 심명수 씨는 “(이종욱 박사는) 항상 조수석에 앉으셨다. 그리고 정문 앞에서도 경비원이나 수행원들이 문을 열어주려 하면 그냥 직접 열고 내리셨다”며 그의 살아생전을 기억했다.
이종욱 총장 전 비서관 도린 반더발 씨 역시 소탈했던 이종욱 박사를 기억했다. 그는 “앉으시더니 ‘여러분이 (나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난 여기 왔습니다’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에 잔뜩 얼어있던 분위기가 풀어졌다”고 회상했다.
‘KBS 스페셜’에서는 지난 2006년 세상을 떠난 WHO 사무총장 이종욱 박사를 추모한다. <사진=‘KBS 스페셜’ 캡처> |
◆가장 낮은 곳을 향한 의사 이종욱
이종욱 박사의 행적은 인류가 질병과 맞서 싸운 역사와 맞닿아 있다. 특히 그는 소아마비, 결핵, 에이즈, 한센병 등 개발도상국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병을 근절하기 위해 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노력을 기울였다.
가난해서 약이 있어도 치료받지 못하는 에이즈 환자들을 위해 고안한 ‘3 by 5’ 캠페인. 막대한 재정이 드는 이 프로그램을 모두 반대했으나, 그가 우직하게 시행한 결과 현재 치료제 보급률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다른 질병의 관리 방법에도 큰 영향을 줬다.
이종욱 박사 서거 후에도 그의 뜻에 공감하는 동료와 후배들이 그 뒤를 이어가고 있다.
피지의 조셉 투파 박사는 이종욱 박사와의 만남을 계기로 공중보건 전문가의 길을 걷고 있다. 학생 시절 그의 강연을 들었던 의사 장효범은 현재 이종욱 박사가 일했던 아메리칸사모아의 한 병원에서 그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다. 부인 레이코 여사 역시 페루에서 빈민가 주민의 자립을 위해 뜨개질을 가르치고 완제품을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다. 세계 각지에 이종욱 박사가 남긴 유산을 직접 확인한다.
그가 품었던 뜻은 세계 공중보건의 큰 틀을 바꿨고, ‘이종욱 2세’를 탄생시켜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여러 혜택을 골고루 나눠 주고 있다.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10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그의 정신은 여전히 살아있을 뿐 아니라 확장되고 발전하고 있다.
세계인의 건강을 위해 힘썼던 고(故) 이종욱 박사의 발자취는 ‘KBS 스페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