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달러/엔 환율이 중앙은행 정책 변화와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의지를 배경 삼아 단기적으로 105엔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30일 자 배런스 보도에 의하면 소시에테제네랄(SG)은 달러/엔이 102.77엔선을 넘어설 경우 105.50엔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후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분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가 제공하는 페드와치(Fed Watch)에 따르면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50% 이상으로 집계됐다. 9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이달 초 30% 안팎에서 이날 45%까지 급등했다.
다만 일본은행(BOJ)이 다음 달 20~21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 역시 달러/엔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BOJ는 다음 달 정책회의에서 기존 완화정책을 재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BOJ가 지난 1월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은행가들과 채권 딜러들, 입법자들은 물론이고 전임 BOJ 고위 위원들의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지난주 잭슨홀 연설에서 마이너스 금리가 경기부양 효과를 내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구로다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로 장기 국채금리가 크게 떨어졌고 기업과 가계의 자금조달 금리가 낮아졌다"며 "이에 따라 기업의 장기 자금 수요와 가계의 주택담보 대출 자금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물가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거침없이 추가 완화 조치를 강구할 것"이며 "추가 완화 여지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BOJ가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새로운 완화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 정부가 최근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달러/엔의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엔화 강세가 일본 경제성장을 막을 경우 정부가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엔화가 과도하게 오르면 개입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재무성과 일본은행(BOJ), 일본금융청(FSA)에서 주기적으로 회의를 하고 있다"며 "정부는 시장 상황을 주의 깊게 보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적절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1년간 달러/엔 환율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