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방글 기자] 한진해운의 법정관리행이 유력해지면서 해운업계는 대규모 실업과 손실을 우려하고 있다.
<사진=한진해운> |
30일 한국선주협회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한국 해운사 입지가 흔들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홍근 한국선주협회 상무는 “한진해운 사태는 글로벌 선사 중 처음으로 도산하는 사례”라며 “글로벌 해운사들이 건재해서 살아남은 게 아니다.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지원이 어려운 수준이 되면, M&A 등을 통해 방법을 찾았지 문을 닫은 사례는 없다”고 강조했다.
양 상무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행은 결국 한국 해운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한국선사 쓰면 안 되겠다는 인식이 퍼지지 않겠나”하고 우려했다.
한국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양 상무는 “특히 부산 지역 경제에 어마어마한 타격이 될 것”이라며 “부산은 해운‧항만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일자리 2300개 감소가 나오고 있으나 부대사업 등 세부적인 건 따지지 않은 숫자”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한진해운의 도산이 최대 3~5만명의 실업자를 발생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황진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해사연구본부 실장은 “해양수산업 매출이 80조”라며 “한 개 선사가 잘못되면 3만~5만명의 실업자가 나온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을 포함한 해운업계에서 1193명, 항만업을 포함하면 23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여기에 항만 관련 부대사업을 포함하면 최대 5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른 금전적 손실도 매년 17조원에 이를 것으로 판단했다. 매출 소멸, 환적화물 감소, 운임 상승 등으로 연간 17조원의 손실이 발생된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글로벌 네트워크와 장기계약 화주를 잃게 되는 등의 자산 유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진해운은 현재 컨테이너선 99척, 전용 터미널 11개, 해외 현지법인 23곳, 영업지점 100개를 보유하고 있고, 세계 90개 항만을 연결하는 74개 노선도 확보하고 있다.
1개의 원양 서비스 노선을 구축하는데 드는 비용은 1조5000억원 수준으로 한진해운 침몰 시 100조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 노선 하나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며 “한진해운 퇴출로 네트워크가 무너질 경우, 이를 회복하는 데만 수 십년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선주협회 측도 “한진해운이 가진 세일즈 네트워크를 재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해운사 하나가 문을 닫고 마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수출 산업 경쟁력이 악화되는 등 기간산업을 잃게 됐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