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유망 기업, 디자인 역량·기업 진단·R&D바우처 등 전방위 지원
[세종=뉴스핌 이진성 기자]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상품 디자인 혁신을 주문했다.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제품을 차별화하고 프리미엄화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2016 디자인 혁신포럼'을 개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 포럼은 경제활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가 지난 7월 발표한 '서비스경제 발전전략'의 후속조치다. 디자인을 통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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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산업통상자원부> |
그 동안 우리 기업의 제품들은 기술에만 집중하다보니 품질은 좋지만, 디자인에서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소비형태가 변함에 따라 소비자들은 기능이 우수하더라도 눈길이 가지 않는 제품 구입을 외면해 온 것이 사실이다. 실제 글로벌 기업은 애플과 다이슨, 삼성 등은 수 십년전부터 디자인 인력을 확충하고 디자인 회사를 인수하는 등 디자인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다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중견·중소기업들은 비용 부담을 이유로 디자인 투자를 꺼려왔다. 이 때문에 해외 경쟁력이 차츰 낮아지는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2020년까지 디자인 사업에 400억원을 투자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100대 성장 유망기업을 발굴해 디자인 중심의 경영을 통해 '한국판 다이슨'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다이슨의 경우 부품을 고려하지 않고 이상적인 완제품 디자인을 먼저 정한 뒤 제품을 개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날개없는 선풍기와 먼지봉투 없는 선풍기 등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던 계기로 꼽힌다. 다이슨의 이러한 전략으로 지난해 글로벌 경제불활에도 매출 26% 상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정부는 선정된 기업에 디자인 역량과 기업 환경을 진단해주고 디자인 경영 로드맵을 제시해준다는 방침이다. 또 디자인 R&D와 판로 확보,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전방위 지원을 패키지로 제공한다. 수출이나 신제품 개발을 앞둔 기업들에 단기 R&D 바우처를 내년부터 신설해 2020년까지 300억원을 지원한다는 것이 골자다.
기업들이 필요할 때 즉시 디자인 개발에 착수할 수 있도록 바우처 형태로 지원하며 개발 기간은 6개월 이내다. 아울러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디자이너들이 손쉽게 창업할 수 있도록 올 하반기까지 60억원을 투입해 지원체계도 마련하기로 했다. 선배 스타트업의 멘토링과 시제품 개발과 테스트, 사업화 뿐만아니라, 글로벌 벤터 주자자와의 매칭도 지원한다.
다지인 진흥 전담기관인 '한국디자인진흥원'을 중소기업의 제품 개발 전 주기를 지원하는 '국가디자인경영센터'로 조직개편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이 외에도 백화점과 대기업 플래그숍 내 디자인 혁신제품 전용 매장 확대를 비롯해 해외 소비자 타깃 유통망 확보, 신진 디자이너 육성, 디자인 박람회 위상 제고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영국의 다이슨은 디자인 중심의 혁신으로 프리미엄 신 시장을 개척한 대표적인 성공사례"라며 "우리 기업들이 디자인으로 무장해 글로벌 시장에 활발히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루의 기글 툴백A(가방)와 오모로봇 '동키봇(전동카드)', 탱그램 '스마트로프(스마트줄넘기)', 만도 '풋루스(전기자전거)' 등 글로벌생활명품 선정품 및 기타 혁신 디자인 제품 45개가 소개됐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