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 조회장 사재 등 1500~2000억 추가 가능성
자구안 따라 자율협약 기한 연장 또는 법정관리 결정
[뉴스핌=조인영 기자] 벼랑 끝에 놓인 한진해운이 추가 자구계획안을 오늘(25일) 채권단에 제출한다. 이번 자구안에 따라 한진해운의 생사가 결정된다.
당초 한진에서 제시한 4000억원 외에 대한항공 유상증자, 조양호 회장 사재 출연 등 그룹 차원의 지원 방안 및 액수가 주요 관심사다.
![]() |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에서 '제 71-2회 사채권자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집회에서는 사채 1900억원 만기 3개월 연장안에 대한 사채권자들의 동의를 구한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25일 금융권 및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이날 오후께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부족자금 지원방안을 제출한다.
지원방안엔 용선료 30% 인하, 대한항공 유증 등 자금확보 계획과 함께 선박금융 만기 연장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말까지 추산되는 부족자금은 1조2000억원으로, 한진해운은 자율협약 조건인 용선료 조정과 채무재조정 외에 선박금융 상환 유예를 놓고 국내외 금융사들과 협상을 진행중이다.
용선료 조정(1000억~2000억원)과 선박금융(5000억원) 연장이 성사되면 한진해운의 부담은 6000억원 이하로 줄어든다.
여기에 핵심자산인 미국 롱비치너미널 지분을 (주)한진에 매각(1000억원)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용선료 조정은 어느 정도의 진척이 있지만, 선박금융 연장은 해외 금융기관과의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모두 자율협약 기한 내 완료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결국 자율협약 기간을 한 차례 더 연장해 생존을 모색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러기 위해선 기존 4000억원 이상의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현재로선 대한항공 유증과, 터미널 지분 매각, 조양호 회장의 사재 출연이 유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산은이 자구안을 받아들이면, 용선료 협상과 해외 선박금융 유예 모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내달 2일 열리는 채무재조정과 금융권 차입금 7000억원에 대한 채권단 출자전환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구안이 수용되지 못하면 채권단의 지원은 자동 철회되고 한진해운은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 밖에 없다.
법정관리로 가게되면 기가입했던 THE 얼라이언스에서도 탈퇴가 불가피하다. 동맹을 통해 노선 다각화, 선대 합리화 효과를 누려야 하는 컨테이너선사에게 동맹 탈퇴는 사실상 붕괴를 뜻한다.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자구안을 받는대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고 수용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자구안 방안을 보고 9월 4일 이전 지원을 종료할 지, (자율협약) 기간을 연장할 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