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신흥시장 주식 투자를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했다고 22일(미국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와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날 리처드 터닐 블랙록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논평을 통해 "미국 금리가 장기간 저금리 상태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신흥시장 금리인하의 폭을 넓히고 있다"며 이같은 입장 변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자료=블룸버그>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단기간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옅어짐에 따라 달러화가 급격한 강세를 보일 위험이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신흥시장 주식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자산이 됐다.
선진국 국채 수익률이 신저점을 찍은 것도 고위험·고수익 자산을 노리는 투자자들을 신흥시장으로 끌어들인 요인이 됐다.
신흥시장 주식은 작년 말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이어진 급격한 매도세 이후 크게 반등했다. MSCI 이머징마켓 지수는 그로부터 현재까지 약 30% 솟아올랐다.
블랙록이 EPFR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 2월 이후 신흥시장에는 상장지수펀드(ETF)와 뮤추얼 펀드를 통해 260억달러가 유입됐다. 그러나 블랙록은 신흥시장에 자금이 "더욱 유입될 여지가 있다"고 봤다.
터닐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올 2월 이래로 신흥시장을 뜨겁게 달구기 시작했으며, 이들의 위험자산 선호심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성과를 낸 중국 역외 주식도 신흥시장 전반의 추세를 따라잡기 시작했다. 중국의 7월 경제지표가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다"고 말했다.
블랙록의 분석으로 신흥시장 주식은 밸류에이션 기준으로 저평가되어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선진국의 상응하는 주식에 비해 24% 저평가 되어있다. 터닐 투자전략가는 "신흥시장 기업들이 점유율 확대보다 비용관리와 실적 목표 달성에 집중함에 따라 펀더멘탈이 더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