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채 인증 서비스, 경쟁사 앞서 출시…모바일 금융 리더십 강화
[뉴스핌=송주오 기자] 19일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을 공식 출시했다. 갤럭시노트7은 공식 출시 전 2주간 진행된 사전예약에서 40만여명이 신청해 전례없는 인기를 보였다. 출시 첫 날 이통사 대리점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갤럭시노트7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홍채 인식 기술이다. 삼성전자가 3년반의 시간을 들인 기능으로 핵심 기능 중 하나다. 갤럭시노트7은 안경을 쓰거나 콘택트 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홍채를 인식할 수 있다. 또 인식도 수초 내에 이뤄져 편의성이 대폭 개선됐다는 평가다.
스마트폰 내 트러스트존이라는 별도의 저장 공간에 홍채 정보를 저장해 보안성도 높아졌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 강화에 혈안이 된 은행권에서 갤럭시노트7이 높은 관심을 받는 이유다.
그중에서도 KEB하나은행은 삼성전자와 핀테크 부문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는 등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갤럭시노트7 공식 출시에 맞춰 모바일뱅킹 홍채 인증 서비스 '셀카뱅킹'을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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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은 갤럭시노트7 출시에 맞춰 홍채인증 도입 등 모바일뱅킹 1위 탈환에 나섰다. <사진=KEB하나은행> |
셀카뱅킹은 KEB하나은행의 모바일뱅킹 '1Q뱅크'에서 기존 공인인증서의 업무를 완전 대체한다. 로그인과 각 종 이체 거래 등을 홍채 인증으로 할 수 있다. 홍채 인증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기존 방식대로 1Q 뱅크에 접속한 뒤 본인확인을 거쳐 서비스 등록을 마치면 된다. KEB하나은행은 다음달 6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통합멤버십 하나멤버스에도 홍채 인증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셀카뱅킹에 대한 상표권 등록을 추진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행보는 모바일 금융 시장을 이끌던 과거 명성을 되찾기 위한 것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2009년 12월 국내 최초로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2014년에는 태블릿 기반의 방문 영업시스템을 선보이며 은행권 내 모바일 금융 시장을 개척했다.
모바일 금융을 이끌던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9월 외환은행과의 통합에 역량을 주력하며 모바일 금융 시장에서 주춤했다. 이 기간 동안 우리은행이 모바일 금융 대응력을 높이며 KEB하나은행을 위협했다. 우리은행은 작년 8월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 삼성페이의 독점 계약을 맺고 시장을 선점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홍채 인증 서비스도 같은 날 시행할 정도로 모바일 금융 서비스 강화에 속도를 올리며 경쟁자로 급부상했다.
KEB하나은행이 지난해 10월 은행권 최초의 통합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 2월 국내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모바일뱅킹에 지문 인증 서비스를 서둘러 도입한 배경이다. 우리은행의 추격을 따돌리고 모바일 금융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하려는 포석인 것이다.
지주사에서도 모바일 금융 리더십 강화를 측면 지원에 나섰다. 하나금융은 SK텔레콤과 손을 잡고 '하나-SK 생활금융플랫폼'을 이날 내에 설립한다. 합작법인은 모바일 기반의 생활금융 플랫폼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합작법인의 지분 51%를 보유해 대표를 선임하고 자회사로 편입한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최신 모바일 기술을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면서 "향후 보안성과 편의성이 모두 확보된 다양한 인증 수단을 금융서비스로 적용해 경쟁사와 차별화를 시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