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경쟁력 확보 차원…재고관리 등 부담 있어 고민
[뉴스핌=황세준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 128GB 모델 출시를 검토 중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무선사업부장)은 11일 갤럭시 노트7 미디어데이 행사 질의응답을 통해 "중국 시장에 128GB 모델 출시를 검토 중"이라며 "이는 로컬 제품들이 고용량 내장 메모리를 내세워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갤럭시 노트7은 현재 64GB 메모리 단일 용량만 공개된 상태다. 하지만 최근 외신 보도를 통해 삼성전자가 128GB 모델을 중국에 출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고 사장은 "각 지역 상황에 맞춰 모든 의견을 가능하면 최대한 수렴하고자 한다"며 "지역별로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그에 맞게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 사장은 "갤럭시 노트7은 외장 메모리를 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128GB 내장메모리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옳은지는 고민을 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64GB 모델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리는 일인지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고 사장은 블랙 오닉스 컬러를 시차를 두고 9월말~10월말에 출시하는 것에 대해서는 "경쟁사(애플)을 생각했다기 보다는 노트5 당시 어떤 컬러에 대한 반응이 가장 좋았는지 통계 데이터와 내외부 고객 설문을 보고 결정한 것"이라며 "블랙 오닉스는 노트5 당시 선호도가 10% 안됐다"고 설명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사진=이학선 기자> |
그러면서 "제품 컬러는 너무 많아지면 운영이나 포트폴리오에 무리가 간다"며 "고객의 소리를 다 반영하는 게 원칙이지만 너무 무리하면 재고관리에 문제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최근 논란이 된 정부 3.0앱 기본탑재 소문과 관련해서는 "선탑재는 아니고 폰을 처음 셋업하는 과정에서 마지막 화면에 소비자에게 다운로드 할 지 말지 소개를 하는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또 최근 불거진 삼성 페이 해킹 관련해서도 현실적으로 벌어지기 힘든 일이라며 갤럭시 노트7의 보안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고 사장은 "실험실 조건을 갖춘 장면을 연출을 했던데 해커들은 보통 그런걸 통해서 자신을 알린다"며 "홍채는 현존하는 생체 보안수단 중 가장 최고다. 쌍둥이라도 홍채는 달라 복제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인종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부사장)은 "(해커는) 통신 신호를 가져간 것이지 지문이나 생체 정보가 유출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의 OS를 안드로이드 7.0으로 업데이트하는 계획도 밝혔다. 이인종 부사장은 "2~3달 안에 베타 테스트부터 업데이트까지 모두 진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사장은 "빨리 업데이트해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안정되고 문제점이 없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OS를 업그레이드 할 때는 사전에 베타테스트를 충분히 하고 업그레이드 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으며 경쟁사 대비 너무 늦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 사장은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와 관련, "관심이 많은 분야지만 현재의 기술수준이 상용화 할 수 있는 단계가 안된다"며 "하드웨어와 UX를 준비는 하고 있지만 몇 % 됐다고 얘기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