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바탕으로 재부상 가능성도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지난 2000년대 초만 하더라도 IT 아웃소싱 붐을 일으키며 호황을 맞았던 인도 업체들이 디지털 기술 발전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1일 배런스(Barron’s) 지는 대표적인 인도 아웃소싱 업체들인 타타컨설턴시서비스, 인포시스, 와이프로 등이 한 때 글로벌 브레인 센터로 입지를 굳혔지만 이제는 디지털 변화에 뒤쳐져 내리막을 걷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블룸버그> |
클라우드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들이 담당하던 백오피스 서비스들은 모바일 앱으로 대체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앱 개발은 인도 업체들만의 주력 분야라고 할 수 없다.
미국 투자은행 캔터피츠제럴드 소프트웨어 담당자 조세프 포레시는 “지난 2~3년 동안 디지털 업계에 완전히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소재 IT컨설팅 전문업체인 액센츄어나 코그니전트 테크놀로지 등이 이러한 변화에서 이미 인도 업체들을 앞지르고 있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IT업계에 진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코그니전트 테크놀로지, EPAM시스템즈, 글로번트 등도 빠른 속도로 따라 잡고 있다.
세계 경제동향 조사 기관인 내스컴 부회장 상기타 굽타는 “IT 아웃소싱의 주요 고객인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경제 국수주의 바람이 불고 있는 점도 인도 기업들에게는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업체들이 미국과 유럽 지역으로 영업 기반을 옮기며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이 때문에 비용 절감이라는 자신들의 장점을 포기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인도 업체들이 디지털 변화에서 활발한 인수합병을 통해 발 빠른 대응에 나선 미국 기업들에 비해 다소 부진한 출발을 보이긴 했지만, IT 인재들을 바탕으로 앞으로 얼마든지 반전을 노려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앰빗캐피탈 기술 애널리스트 사가르 라스토기는 “지금이야 고객들이 보기 좋은 앱을 원하고 가격은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앱 역량이 확대되고 나면 결국에는 더 많은 IT 인력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며 인도가 다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