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환 기자]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 완다(萬達)의 '영화제국' 건설 구상이 M&A 단계에서 제동이 걸리며 차질을 빚고있다.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중국 영화관 체인 완다시네마(万达院线,002739.SZ)가 같은 완다그룹 산하의 완다미디어(萬達影視)와 미국 레전더리픽쳐스에 대한 M&A 절차를 잠정 중단키로 했다고 1일 공시했다.
완다시네마는 이날 "M&A 절차에 따른 경영, 재무, 인사 등 업체 간 내부 업무 조정의 시간이 필요한 상태"라며 인수합병 잠정 중단 배경을 밝혔다.
완다시네마 측은 특히 레전더리픽쳐스에 대한 완다그룹의 인수가 급속도로 진행된 가운데 양사의 안정적인 경영을 보장하기 위해 잠정 독립 운영할 필요성이 커진 상태라고 부연했다.
앞서 완다그룹은 올초 그룹 내 영화 관련 사업체인 완다미디어와 레전더리픽쳐스를 영화관 체인 완다시네마에 편입시키기로 했다. 그룹 내 영화 사업 역량을 한 곳에 집중시켜 중국 최대의 영화제국을 건설 하겠다는 것.
이에 완다시네마는 지난 3월 완다미디어, 레전더리픽쳐스 인수 절차에 돌입, 거래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5월에는 M&A 자금 마련을 위한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사진=바이두(百度)> |
완다 측의 설명과 달리 현지 업계에서는 중국 감독 당국이 완다의 M&A 행보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는 데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중국 관영 온라인 매체 펑파이신문(澎湃新聞)은 1일 업계 관계자를 인용 "완다시네마가 완다미디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시장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유상증자를 추진했다"며 "이와 관련해 당국의 제동이 있었을 것" 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1일 기준 완다시네마의 종가가 1주 당 70.8위안이었던 반면 당시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74.84위안이었다.
향후 예정대로 M&A가 이뤄질 경우, 인수합병 후 완다시네마의 시가총액은 2000억위안을 돌파하며 중국 최대 영화제국이 탄생하게 된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