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브이 라이브·라인으로 모바일·글로벌 '쌍끌이'
[뉴스핌=최유리 기자] 네이버가 하반기 '글로벌 3총사'를 앞세워 동영상 총력전을 펼친다. 글로벌 메신저 '라인'과 실시간 방송앱 '브이 라이브', 동영상 커뮤니케이션앱 '스노우'가 그 주인공이다.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장전해 해외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첫 주자는 네이버가 '제 2의 라인'으로 점찍은 스노우다. 스노우는 네이버의 자회사인 캠프모바일이 지난해 9월 선보인 서비스다. 촬영한 동영상을 스티커와 필터로 꾸민 뒤 메시지를 담아 전송할 수 있다. 전송한 동영상은 24시간 안에 사라진다.
즉흥적인 소통과 동영상에 익숙한 10대를 겨냥한 결과 스노우는 출시 10개월 만에 40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특히 해외 이용자 비중은 70%를 넘어섰다. 일본, 대만, 홍콩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동영상 커뮤니케이션 앱 스노우 <사진 네이버> |
스노우는 동영상 채팅앱을 넘어 소셜 비디오 플랫폼으로 진화할 채비 중이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지난 28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아직은 서비스 초기이기 때문에 여러 기능을 보강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미디어 회사들과 제휴해 스노우를 소셜 비디오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고 말했다.
다양한 현지 미디어와 손잡고 트렌드에 맞는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선 발빠른 속도가 필수적이다. 오는 8월 캠프모바일로부터 분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스노우는 사업적 독립성과 작아진 덩치로 해외에서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출시 1년을 앞둔 브이 라이브도 하반기 다양한 동영상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유명 연예인 실시간 개인방송앱 브이 라이브 <사진=네이버> |
스타들의 실시간 개인방송을 볼 수 있는 브이 라이브는 최근 21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해외 이용자 비중은 80%에 이른다.
한류 콘텐츠와 라이브를 키워드로 1년 동안 존재감을 만든 만큼 하반기엔 동영상 기술과 유료화 모델을 다양하게 도입할 예정이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액션카메라로 촬영한 동영상을 올릴 수 있게 하고, 서로 다른 장소에 있는 스타를 함께 보여주는 이원생중계 방송을 서비스한다. 스타와 팬이 함께 영상을 기획해 만들어가는 방식도 꾸준히 시도할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유료화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노우가 미디어 제휴로 동영상 확보에 팔을 걷어 부쳤다면 라인 라이브는 개인방송으로 영역을 넓힌다. 유명 연예인의 개인방송을 서비스하던 것에서 일반인까지 콘텐츠 창작자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황인준 라인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하반기 일반인들의 영상을 스트리밍하는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며 "라이브 영상을 타임라인에 올리거나 광고를 추가로 붙이는 방향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뱃머리를 밖으로 향한 네이버가 지속적으로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모바일과 해외 시장을 한 번에 겨냥할 수 있는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동영상은 언어 제약이 그나마 적은데다 모바일에서 킬러 콘텐츠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동영상은 글로벌 IT 기업들도 사활을 걸고 있는 서비스"라며 "모바일에서 동영상이 주류 콘텐츠로 떠오르면서 단순히 소비하는 것을 넘어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