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폰 판매 급증..이익 구조 부실화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세계 최대 기업 애플이 2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이익을 달성했지만 월가 애널리스트는 오히려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매출액이 2분기 연속 줄어들었고 이익률이 하락한 가운데 이익이 늘어난 것은 저가 스마트폰의 판매가 예상치를 넘어선 데 따른 결과로, 애플의 핵심 비즈니스인 아이폰의 수익 구조가 저하되는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진단이다.
아이폰SE <사진=블룸버그> |
애플이 지난 2분기 주당 1.42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것은 아이폰 판매가 4040만대로 애널리스트의 전망을 앞지른 결과다.
투자가들은 저가 모델인 아이폰 SE가 애플의 당초 기대보다 높은 판매 기록을 세운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소비자들이 프리미엄급 모델보다 저가 상품을 찾는 것은 애플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신호라는 것.
실제로 저가 모델 판매가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아이폰 전체 판매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4800만대에서 상당폭 줄어들었다.
무어 인사이트 앤 스트래티지의 패트릭 무어헤드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아이폰 SE 판매가 예상보다 호조를 이룬 동시에 이익률이 감소한 것은 애플 경영자들이 긴장해야 할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IDC의 프란치스코 제로니모 이사 역시 “전체 실적이 호조를 이뤘지만 애플은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더 이상 확장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고, 아이폰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이익률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얘기다.
2분기 아이폰 SE의 판매 규모가 아이폰 6나 아이폰 6s를 앞지른 것은 강한 적신호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투자자들은 애플의 아이폰 7 출시가 연내 이뤄질 것인지 여부와 이를 계기로 수익성의 무게 중심이 저가폰으로 이동하는 상황이 반전을 이룰 것인지를 주목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