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토어' 비롯 서비스 부문 급속 성장 기대
WSJ "이정도면 괜찮다"는 뻔한 '만트라'
[뉴스핌=이고은 기자] 2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연속 발표한 미국 애플 사가 컨퍼런스콜을 통해 아이폰 수요가 저점을 지났다면서 최악의 매출 감소는 이미 지나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중국 등시에서 아이폰 판매 둔화세가 계속 전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시선은 남아 있다.
<사진=블룸버그> |
애플이 2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발표한 가운데, 루카 마에스트리(Luca Maestri)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6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아이폰 수요가 저점을 지나 점점 견조해지고 있다"면서 "플래그십 아이폰에서 최악의 매출 감소는 이미 지나가고 있다"고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실제로 애플의 이번 실적은 월가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 애플 CFO "최악의 매출 감소세 지나는 중"
직전 분기 13년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줄어들었던 애플은 이번 회계연도 3분기(4-6월)에도 2분기 연속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아이폰 판매는 전년대비 15% 감소했고, 총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5%, 27% 떨어졌다. 화웨이의 급부상으로 중국에서의 매출 감소는 가장 커서 전년대비 33% 떨어졌다. 그러나 아이폰 판매량과 매출, 순이익 모두 월가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다.
마에스트리 CFO는 "(지난 회계연도 2분기가) 우리 싸이클의 저점으로 밝혀졌다"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아이폰 재고처리가 빨랐다고 자평했다. 그는 "우리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90일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상당히 강력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번 실적을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서비스 매출 부문에서 19% 매출 신장을 보인 점을 강조했다. 애플의 어플리케이션 판매 창구인 '앱스토어' 매출은 37% 성장세를 보였고, 음악사업 '애플뮤직' 역시 스트리밍 고객이 다운로드 감소분을 상쇄하면서 매출의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애플뮤직은 현재 15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애플의 서비스 사업이 내년에 단독으로 포츈의 100대 기업에 포함될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강력한 두 자릿수 성장을 예측한 것이다.
◆ 이 정도면 괜찮다?
아이폰을 제외한 애플의 기타수익인 애플TV, 애플와치, 아이팟, 비트 등은 전년보다 매출이 16% 하락했지만, 마에스트리CFO는 당시가 출시 분기였기 때문에 단순 비교가 어려운 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애플와치는 3월 가격 인하 이후 6월까지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했으며, 고객 만족도도 높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분기 애플TV의 성장세에 대해서는 밝히기를 거부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경기 불안정은 아직 애플 실적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 마에스트리 CFO는 "현재까지 영국에서의 수요에서 어떤 의미있는 충격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애플 매출에서 영국 시장은 5%를 차지한다.
애플은 이번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455억달러에서 475억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발표된 지난 분기 매출은 423억6000만달러다.
글로벌 투자은행 파이퍼 제프리는 "7-9월 아이폰 수요가 4300만-4500만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4-6월 아이폰 판매량은 4040만대였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어떤 결과가 나와도 "이정도면 괜찮다(Good Enough)"라는 만트라(주문)를 외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이 2분기 연속 가파른 매출 감소세를 보이면서 15년래 유례없는 침체기를 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컨퍼런스콜에서 "긍정적"이라고 강조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