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보다 낮은 수익률 예상…ISA계좌이동제 맞물려
[뉴스핌=송주오 기자] 은행권의 일임형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수익률 공개가 임박하면서 고객들의 반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은행권 수익률이 앞서 공개된 증권사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객들의 이탈 가능성 때문이다. 최근 ISA계좌이동제 시행으로 자유롭게 금융회사 또는 상품을 갈아탈 수 있는 상황이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은행권의 일임형ISA 초기 3개월 운용 수익률이 오는 29일 공개된다. 이번에 수익률을 공개하는 은행은 신한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 우리은행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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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말 13개 증권사들은 'ISA다모아'를 통해 초기 3개월 운용 수익률을 공개했다.
평균 수익률은 1.33%를 기록했으며 최저 0.1%에서 최대 5.01%로 집계됐다. 상품별 수익률은 초고위험군 MP(모델 포트폴리오)는 0.23~4.92%, 고위험 0.1~5.01%, 중위험 0.4~2.42%, 저위험 0.34~1.81%, 초저위험 0.28~1.16% 수준이다.
금융업계는 은행의 수익률이 증권사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고객들의 특성을 반영해 은행들이 증권사보다 보수적으로 운용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행들은 일임형ISA를 판매하면서 초고위험군 모델을 제외하는 등 보수적인 상품 구성을 보였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 고객은 증권사보다 보수적 성향이 강하고 실제로 저위험 상품을 선택한 고객이 다수"라면서 "증권사 수익률보다 높지는 않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은행권의 수익률이 증권사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에서 증권사로의 대규모 자금 이탈이 현실화 될지가 초미의 관심다.
자유롭게 계좌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은 조성됐다. 금융당국은 지난 18일부터 ISA계좌이동제를 시행하고 있다. ISA계좌이동제는 금융회사 혹은 투자 상품을 별도의 수수료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ISA 시장에서 은행권의 점유율은 압도적이다. 금투협에 따르면 은행권은 일임형ISA 시장에서 가입자 수 19만1148명, 투자금액 2800억원으로 증권업계(4만3926명, 348억원)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있다. 신탁형에서도 은행권은 193만2404명, 1조4401억원으로 증권사(19만9286명, 7005억원)에 2배 이상 앞서 있다. 이 때문에 은행권 수익률 결과 발표 이후 고객들의 이탈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예상하는 것이다.
그러나 은행권은 고객들의 성향상 계좌이동을 신청하는 고객이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계좌이동을 위해선 금융회사를 직접 방문해야 하고 시간도 걸리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절차의 복잡성과 시간을 고려하면 실제로 계좌이동을 신청하는 고객은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일임형ISA가 시행 초기이고 계좌이동제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은행 고객과 증권사 고객의 성향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성과도 또 다른 관심거리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지난 달 말 발생한 브렉시트 사태를 예견해 MP에 반영했다는 소식이 국내외에서 속속 들리면서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임형ISA에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하고 있는 은행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로 브렉시트 이전에 상품조정을 통해 선방할 수 있었다"며 "내부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