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회의 결과 및 애플 실적 주시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가 하락으로 인해 에너지 섹터가 약세를 보이며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투자자들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이달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9월 금리인상에 대한 힌트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2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77.79포인트(0.42%) 떨어진 1만8493.06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6.55포인트(0.30%) 내린 2168.4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2.53포인트(0.05%) 완만하게 떨어진 5097.6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다우존스 지수는 세 자릿수의 내림세를 보인 뒤 낙폭을 일정 부분 축소했다. 지난주 연일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던 뉴욕증시는 상승 탄력이 한풀 꺾인 모습이다.
국제 유가가 4월 말 이후 최저치로 밀리면서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은 1.06달러(2.4%) 하락한 배럴당 43.13달러에 거래됐다.
이 때문에 셰브런이 2.5% 하락했고, 엑손 모빌도 2% 가량 떨어지며 다우존스 지수를 압박했다.
미국 휘발유 재고가 20년래 최고치에 이른 가운데 여름 휴가철 이후 원유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에 투기거래자들을 중심으로 유가 하락 베팅이 크게 늘어났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헤지펀드 업계의 WTI 순매수 포지션은 한 주 사이 2만3665건 감소한 15만6804건으로 나타났고, 같은 기간 숏 베팅은 24% 급증했다.
브렌트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머니매니저들은 브렌트유에 대한 상승 포지션을 5763계약 축소했다. 이에 따라 매도 포지션이 29만7608계약 웃도는 상황이다.
레이몬드 제임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유가 하락이 과잉 공급을 우려한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에 따른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3분기 유가가 배럴당 60달러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제러미 클라인 FBN 증권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국제 유가가 지속적인 매물에 밀리고 있지만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며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기업 어닝과 연준 회의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US 뱅크 프라이빗 클라이언트 리저브의 에릭 와이간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연준 회의와 애플을 포함한 간판급 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한발 물러났다”며 “새로운 고점은 성장주의 주도로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이익 증가와 경제 지표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틀간 열리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놓고 투자자들은 9월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힌트가 제시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이 예측하는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은 47.5%로 치솟았고, 9월과 11월 가능성 역시 각각 25%와 약 30%로 뛰었다. 다만 이달 금리인상 기대는 8%에 그쳤다.
데니스 드부셰르 에버코어 포트폴리오 전략 헤드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국채시장에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칠 것이라는 기대가 크게 높아졌다”고 전했다.
한편 애플은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1.3% 하락했고, 버라이즌은 야후의 핵심 사업을 48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가운데 0.4% 완만하게 내렸다. 야후도 2.7%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