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공감’에서는 음악과 역사가 살아 숨쉬는 낙원상가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사진= ‘다큐공감’ 캡처> |
[뉴스핌=박지원 기자] KBS 1TV ‘다큐공감’은 24일 저녁 8시5분 ‘낙원상가 살리기, 내 인생의 콘서트’ 편을 방송한다.
이날 ‘다큐공감’에서는 음악과 역사가 살아 숨쉬는 낙원상가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1968년 서울 한복판에 들어선 한국 최초의 주상복합건물인 낙원아파트. 처음에는 다양한 상품을 파는 만물상 같았던 곳이 차차 약 300개 규모의 악기상들이 모여들더니, 어느 새 세계의 악기 전문가들이 알아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문악기상가’로 성장했다.
이곳은 통기타 열풍에 힘입어 1980년대까지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노래 반주기와 컴퓨터가 보급되면서 상대적으로 악기 수요가 크게 줄어 낙원상가도 침체기를 맞았다. 2000년대 들어서는 도심 재창조 명목으로 철거 위기까지 내몰렸다. 낙원상가의 역사는 그렇게 부침을 거듭했지만, 상인들은 악기만 바라보며 수십 년 묵묵히 업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은 지 50년이 다 돼가고 한국 최초의 주상복합아파트도 역사 속에서 사라질 때가 다가왔다. 그런데 건물안전진단결과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되가는 건물이 안전도 검사에서 B급 판정을 받은 것이다. 더구나 건물의 주 재료가 한강의 모레와 자갈돌이어서 관리만 잘하면 100년도 넘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그렇게 낙원상가는 하루 아침에 ‘철거 대상’에서 ‘보존대상’으로 바뀌었고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절망하고 있던 상가사람들의 생각도 바뀌기 시작했다.
‘다큐공감’에서는 음악과 역사가 살아 숨쉬는 낙원상가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사진= ‘다큐공감’ 캡처> |
◆낙원상가 40년 단골손님 '쌍투스', 내인생의 콘서트
낙원상가의 악기상들은 낙원상가가 그들의 일터만이 아니라 서울 시민과 함께 누리는 문화 유산이라는 생각으로 시민들과 음악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작한 프로젝트가 바로 반려악기 캠페인과 중고악기 기부캠페인이다.
음악가나 시민들에게 중고악기를 기부받아 이를 수리한 다음, 악기가 필요한 학교, 직장, 개인들에게 이를 공급해주고, 필요한 경우 직접 레슨을 하거나 평소 관계가 좋은 은퇴한 음악인과 대중음악인들의 도움을 받아 레슨을 해준다.
사람들은 옛 스타일의 건물만 보고 낙원상가를 낙후된 공간이나 추억의 장소 쯤으로 인식한다. 이런 인식을 바꿔보고자 악기상들이 머리를 모았다. 이에 지원부대도 출동했다. 바로 1970~80년대 명성을 떨친 통기타 동아리 '쌍투스'의 초기 멤버들이다.
1971년 창단 이후 40년 넘게 낙원상가와 단골을 맺어온 쌍투스와 번영회 회원들은 상의를 거듭한 끝에 건물 4층에 마련된 야외공연장에서 콘서트를 열기로 결정했다. 낙원상가를 추억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내 인생의 콘서트'다.
대학생이 돼 처음 낙원악기상가에서 기타를 사고 평생 그 기타를 고쳐 써가며 노래를 놓지 않고 살아온 사람. 음악전공자가 한 사람도 없지만, 음악을 친구삼아 살아오는 그들은 ‘자신의 청춘과 낭만의 기억’이 있는 낙원상가 살리기에 동참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공연에 출연할 멤버들을 모은다.
‘내 인생의 콘서트’는 낙원상가의 미래를 위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콘서트다. 쌍투스의 노래를 들으며 누군가는 젊은 시절을 추억하고, 또 누군가는 세월을 뛰어넘는 음악의 힘에 매료된다.
그렇게 음악으로 신구세대가 하나 되는 공간, 음악과 역사가 살아 숨쉬는 낙원상가의 이야기는 ‘다큐공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