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을 현행대로 유지한 가운데 유럽 주요 증시가 보합권 이내에서 혼조 양상을 보였다.
은행주가 강한 상승 탄력을 받은 한편 항공주가 강하 하락 압박을 받았다. 2분기 실적에 따라 개별 종목의 명암이 엇갈리는 양상이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 <사진=블룸버그> |
21일(현지시각)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0.23포인트(0.07%) 소폭 하락한 340.58에 마감했고, 독일 DAX 지수는 14.20포인트(0.14%) 오른 1만156.21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 지수가 29.10포인트(0.43%) 떨어진 6699.89를 나타냈고, 프랑스 CAC40 지수 역시 3.51포인트(0.08%) 내린 4376.25에 거래됐다.
지난달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후 첫 통화정책 회의를 가진 ECB는 0%의 기준금리와 마이너스 0.4% 예금금리 및 월 800억유로 규모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 등 기존의 정책 기조를 유지했다.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브렉시트가 유로존 경제에 악재를 더한 것이 사실이지만 정확한 결과를 예측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이날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은 부분은 은행권 부실 여신에 대한 드라기 총재의 의견이었다. 그는 이탈리아를 필두로 부실 여신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공적 지원이 유용한 대응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언을 호재로 은행주가 일제히 상승 탄력을 받았다. 이탈리아의 요주의 은행 방카 몬테와 유니크레디트, 방코 포폴라레 등이 일제히 2% 내외로 상승했다.
반면 항공주는 가파르게 떨어졌다. 독일 최대 항공사인 루프트한자는 테러 공격의 리스크를 근거로 연간 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한 데 따라 6% 가까이 밀렸다.
이지 제트 역시 전례 없는 테러 리스크에 대한 언급과 함께 분기 실적 저하를 악재로 5% 이상 급락했고, 에어 프랑스 KLM과 라이언에어가 일제히 3% 이상 떨어졌다.
반면 철강 업체인 아르셀로 미탈은 JP모간과 UBS, 도이체방크 등 주요 투자은행(IB)이 연이어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한 데 따라 2% 가까이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