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속보

더보기

[브렉시트 한달] 파운드화·런던 부동산 '우울증'

기사입력 : 2016년07월21일 16:42

최종수정 : 2016년07월22일 06:26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환율 효과 제한적…부동산 '거품' 당분간 부담

[뉴스핌= 이홍규 기자] 지난 한 달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과는 영국은 물론 국제 금융 시장에 충격파를 던졌지만, 예상보다 빨리 회복세를 보였다. 충격파의 영향은 단기보단 장기로 전개될 것이란 쪽에 의견이 모였다.

일단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3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글로벌 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이에 더해 영국 부동산 펀드들이 환매 중단을 선언하면서 '제 2의 서브프라임' 사태가 일어날 것 같은 우려감마저 안겨줬다.

브렉시트(6월 23일 이후) 지난 19일까지 글로벌 자산 수익률 변화 (●표시) <자료=도이체방크>

하지만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시장 안정화 의지를 선언하면서 영국을 포함한 세계 금융 시장은 안정을 찾았다. 영국 대표 주가지수인 FTSE100 지수는 브렉시트 이후 상승했고 브렉시트 취약 지역으로 분류됐던 신흥국 증시와 통화는 오히려 랠리를 펼쳤다.

21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런던과 뉴욕을 중심으로 한 주요 경제금융 매체 보도를 종합한 결과, 전문가들은 최근 랠리를 단기간의 소강 국면일 뿐 앞으로 브렉시트를 둘러싼 후폭풍은 지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경제전문가나 외환전략가들은 파운드화 약세가 장기적으로 불가피하고, EU 탈퇴에 따른 교역 위축이 영국 경제를 옥죌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초저금리로 거품이 발생한 부동산 시장이 이번을 계기로 가파른 하락 추세를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출했다.

(파란색) 영국 FTSE 100지수 (검은색) 파운드/달러 환율,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추이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파운드 약세… 도이체·속젠 "1.15달러/1.20달러"

우선 파운드화의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 대다수는 장기적으로 파운드가 약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의 경상수지 적자폭(국내총생산(GDP)의 6.9%)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는 데다 경제 성장은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브렉시트로 인해 파운드화 자산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점도 약세 전망을 지지하고 있다.

브렉시트가 발발하기 전 영국의 파운드화는 뚜렷한 방향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부진한 경제 성적(1분기 경제성장률)마저 압도하며 반등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4월 말 파운드는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더 큰 그림으로 보면 최근 파운드화는 2008년 금융위기 30% 절하를 기점으로 하락 추세를 밟아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예로 들며 파운드화가 구조적인 약세 추세에 놓여 있다고 진단하기도 한다. 소시에테제네랄과 도이체방크는 브렉시트 이후 보고서를 통해 파운드/달러 환율이 최대 1.20달러, 1.15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영란은행이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서고 정부가 재정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단기적인 파운드화 약세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파운드/달러 환율 10년 추이 <자료=세인트루이스연준>

◆ 환율 효과 기대? "No"…IMF "영국 GDP 6.5% 축소"

일부 전문가들은 달러와 유로화에 대해 각각 10%씩 하락한 파운드 가치가 오히려 영국 수출에 훈풍이 돼 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 과거 1992년 영국의 유럽환율메커니즘(ERM) 탈퇴 당시 파운드화 가치는 1992년 9월부터 1993년 2월까지 달러 대비 30% 하락했다. 이후 영국의 제품과 서비스 수출은 92년 9월부터 30개월 간 45%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이 같은 환율 효과는 이제는 기대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만성적으로 변해버린 글로벌 수요 둔화 때문이다. 2008년부터 2009년 초반까지 금융 위기 하에서 파운드는 달러에 대해 30% 하락했지만 리먼 사태 이후 10분기 동안 영국 수출은 13% 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국제통화기금은(IMF)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영국의 수출품이 대부분 중간재인 탓에 통화 약세가 나타나도 수출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수출 기업 대부분이 원자재를 수입하고 있어 환율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수출 뿐만 아니라 금융 산업의 위축 전망도 영국 경제를 위태롭게 하는 요인이다. 영국 국내총생산(GDP)에서 금융 산업은 총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하루에 2조달러에 이르는 외환 거래가 영국에서 이뤄진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패스포팅(PassPorting; EU의 한 회원국에서 사업 인가를 얻으면 다른 EU 국가에서도 영업할 수 있는 권리)'권리를 잃을 것을 우려해 사업 거점 이동을 고려하고 있다. JP모간은 투표에 앞서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400명의 영국 직원들을 다른 곳으로 재배치할 수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영국의 EU탈퇴가 현실화하면 경제는 전반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 경제는 최악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의 5.6%가 축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융과 제조업 부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생산량 감소로 재정 수입 역시 줄어 재정 정책 여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영국의 EU 탈퇴시 비관세 혜택 등 무역 특권을 잃게 되면서 최소 145억파운드(약 24조3000억원)이 비용으로 추가 돼 EU 무역량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 영국 부동산 25% 폭락 예상… 일각선 "투자 기회"

영국의 부동산 시장은 브렉시트 투표 이후 가장 심한 타격을 받은 부문이다. 부동산 가격이 2008년 금융위기 이전 고점을 무려 9% 가량 상회하던 상황에서 영국의 유럽 연합 탈퇴 시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가세했다.

영국 주택가격 지수 5년 추이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이에 따라 지난 4일부터 스탠다드라이프를 비롯한 6개 상업용 부동산 펀드(CRE)들이 환매 중단에 나섰다. 지난주까지 전체 개방형 CRE펀드의 40%가 넘는 규모인 180억파운드가 동결됐다. 애버딘 자산 운용은 펀드 환매를 허용했지만, 펀드 가치를 17%나 삭감했다.

전문가들은 영국 부동산 시장이 '버블'을 이루고 있던 시점이었기 때문에 주택 가격 하락은 브렉시트 투표를 계기로 가팔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2007년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 이 같이 부동산 펀드런 사태가 벌어지면서 수많은 런던의 부동산들이 '헐값'에 팔리기 시작했다. 당시 영국 부동산 가격은 최대 40% 폭락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분석가들은 영국의 주택 공급량과 공실률이 증가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자금 이탈이 계속될 경우 영국의 상업용부동산 가격은 단기적으로 25%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런던의 사무실 공실률은 3~3.5%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주택 공급이 증가하고, 외국계 금융 기관들이 영국을 떠남에 따라 공실률은 8%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캐피탈이코노믹스는 분석했다.

한편, 파운드화 약세와 부동산 가격의 급락은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픽텟 올터너티브 어드바이저스(Pictet Alternative Advisors)의 니콜라스 캠피치 대표는 CNBC뉴스에 출연해 "런던 고급 부동산 가격이 과도할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히 올라있어 추가로 하락이 예상된다"면서도 "가격이 하락하면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환매를 중단하는 일부 부동산펀드도 결국 정상적인 영업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초저금리에 영국 대도시 부동산 가격이 매우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가격 상승보다는 '부가가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자사주 1년내 소각 의무화' 연내 마무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자사주를 취득일로부터 1년 내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의 3차 상법 개정안을 연내 마무리하겠다고 25일 밝혔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 건강한 자본 시장을 위해 3차 상법 개정안이 조속히 논의되고 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사진=뉴스핌DB] 한 정책위의장은 "주주 충실 의무 명문화, 집중투표제 의무화에 이은 자사주 소각 의무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을 연내에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자사주가 특정 주주의 이익을 위해서 이용되는 나쁜 사례가 많았다"며 "상법 개정을 통해 자사주의 성격을 명확히 규정하고 자사주 마법을 우리 자본시장에서 퇴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3차 상법 개정안은 회사가 자기 주식을 취득하는 경우 취득일로부터 1년 내 소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임직원 보상 목적 등 일정 요건에 해당할 때는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을 작성해 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보유 또는 처분할 수 있도록 한다. 기존 자사주에 대해선 신규 취득 자사주와 동일한 의무를 부여하되 법 시행 후 6개월의 추가 유예 기간을 두기로 했다. 전날 민주당 코스피 5000 특위 위원장인 오기형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한 정책위의장도 공동 발의자에 이름을 올렸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11-25 10:12
사진
공무원, 부당 명령 거부 근거 신설 [세종=뉴스핌] 나병주 인턴기자 = 앞으로 공무원이 상사의 위법한 명령을 거부할 수 있는 근거와 절차가 마련된다. 그동안 공무원은 상사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의무만 있었을 뿐, 위법한 명령에 대한 불복 근거가 미비했다. 행정안전부는 25일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공무원법' 개정안을 다음 달 22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는 공무원의 근무 여건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내용이 포함됐다. [그림=챗GPT] 2025.11.25 lahbj11@newspim.com 먼저 소속 상사의 위법한 직무상 명령에 대해서는 따르지 않을 수 있도록 하고, 위법한 지휘·감독에 대한 의견 제시나 이행거부를 한 공무원에게 불이익한 처분이나 대우를 금지한다. 그동안 공무원은 직무 수행 시 소속 상사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해야 했지만, 위법한 명령일 경우에 대한 별도 규정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개정안을 통해 근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자녀의 연령과 학령이 상향된다. 기존 육아휴직 대상 자녀의 나이 기준은 만 8세(초등학교 2학년)까지였으나, 앞으로는 만 12세(초등학교 6학년)까지로 확대된다. 불임·난임치료를 위한 난임휴직 근거도 신설된다. 현행법상 난임치료를 위해서는 질병휴직을 활용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별도 청원휴직 사유로 신설해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허용할 예정이다. 기간은 질병휴직과 동일하다. 마지막으로 스토킹·음란물 유포 비위 피해자의 알 권리가 강화된다. 기존 성비위뿐만 아니라 피해자가 가해자의 징계처분 결과를 요청하는 경우 통보를 의무화한다. 징계 실효성 확보를 위해 성비위와 동일하게 징계시효를 3년에서 10년으로 확대한다. 개정안은 관보와 국민참여입법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입법예고 기간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우편·팩스·국민참여입법센터 등을 통해 제출할 수 있다. 윤호중 장관은 "공무원이 상사의 위법한 명령에는 이의를 제기하고 불복할 수 있도록 법률상 규정을 명확히 함으로써 국민과 국익을 먼저 생각하는 공직사회를 조성하는 데 이바지해 나갈 것"이라며 "또한 육아친화적 근무여건 조성 등 지방공무원의 처우가 개선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lahbj11@newspim.com 2025-11-25 12: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