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서울 구로구 고척동 옛 영등포 교도소 땅이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를 포함한 복합주거단지로 다시 태어난다.
도심내 대표적인 혐오시설인 교도소를 허물고 중산층 수준에 맞는 임대주택과 대형 쇼핑시설 등을 갖춘 주거단지를 공급한다는 점에서 뉴스테이 정책 취지에 가장 걸맞는 사업지라는 평가다.
지하철 이용이 쉽고 우리나라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 고척돔구장이 가까워 지역 발전이 기대된다.
15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고척동 100번지 옛 영등포 교도소 부지에 전용면적 85㎡ 이하 2300가구 규모 뉴스테이와 생활편의시설 및 대형 판매시설이 들어선다.
영등포 교도소 부지 뉴스테이 사업지 <사진=국토교통부> |
서울 지하철 1호선 개봉역, 2호선 양천구청역이 걸어서 15분 거리다. 사업지 주변에 10여대 버스 노선이 운행한다. 서부간선도로 및 서해안고속도로 이용이 쉽다.
사업지 총 면적은 10만5087㎡다. 이중 뉴스테이가 들어서는 공동주택부지는 2만8352㎡, 뉴스테이 주상복합단지가 들어서는 복합개발부지는 4만5887㎡다. 공공청사 부지 4950㎡에는 구로세무서와 구로구 복합청사가 들어선다. 공원 부지는 2곳 총 7191㎡다.
복합 개발에 따른 교통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사업지 주변 6개 노선 총 1598m 길이 도로가 넓어진다. 건설비 및 운영비용 등 총 사업비는 8667억원이며 교도소 부지 땅값은 5100억원이다.
지난 6월 30일 사업자 공모를 시작했다. 오는 9월 중 민간 임대주택 사업자를 선정하고 연말까지 토지 임대차 계약을 마무리한다. 오는 2017년 3월 공사에 착수해 2020년 3월 준공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토지지원 리츠(부동산간접투자회사)' 첫 사업지다. 뉴스테이 사업자가 토지를 매입 후 임대주택을 건설했던 지금까지와 달리 주택기금과 LH가 공동으로 투자해 설립한 ‘토지지원 리츠’가 토지를 사들인다. 이 후 뉴스테이 사업자에게 저렴하게 임대한다.
뉴스테이 사업자는 토지를 저렴하게 빌릴 수 있어 주택 임대료가 다른 뉴스테이보다 10% 이상 낮아질 것이라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사업성이 높아져 재무적 투자자(FI) 참여 유인이 커지고 기금 출자 부담은 줄어든다.
이번 사업에 FI는 임대리츠 지분의 20% 이상(350억원 내외)을 투자할 계획이다. 슬럼화된 구 도심을 재생하는 효과와 민간과 공공이 개발이익을 공유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영등포 교도소는 지난 1949년 12월 부천 형무소로 문을 연 이후 2011년 10월까지 62년 동안 고척동에 자리 잡았다. 그 간 지역 발전의 최대 걸림돌로 인식돼 이전을 요구하는 주민 목소리가 높아 구로구 천왕동 신축 교정시설로 이전됐다. 그러나 이전 후에도 부지 개발이 지연됨에 따라 지역이 슬럼화되며 국토부가 뉴스테이 개발에 나섰다.
국토부와 LH는 토지지원 리츠 방식을 통해 이번 사업지를 포함해 5000가구 이상 뉴스테이를 공급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서울 도심에 저렴한 임대주택을 공급하면서 재무적투자자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라며 “장기간 방치된 도심 혐오시설의 랜드마크화로 도시재생의 기폭제 역할이 기대되는 등 1석 3조의 효과가 있는 사업모델”이라고 말했다.
영등포 교도소 부지 뉴스테이 주변 위치도 <사진=국토교통부> |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