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공감’에서는 국내 최고령 백전노장의 싸움소 해병이와 그의 주인 최재관 할아버지가 함께 나누는 가슴 벅찬 교감을 전한다. <사진=‘다큐공감’ 캡처> |
[뉴스핌=박지원 기자] KBS 1TV ‘다큐공감’은 17일 저녁 8시5분 ‘백전노장 싸움소, 해병이의 투혼’ 편을 방송한다.
이날 ‘다큐공감’에서는 국내 최고령 백전노장의 싸움소 해병이와 그의 주인 최재관(77) 할아버지가 함께 나누는 가슴 벅찬 교감을 전한다.
일제 강점기에 강제 폐지됐던 경상북도 청도 소싸움은 1990년대 이후 최대 규모의 소싸움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국내 싸움 소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싸움소 해병이 역시 ‘소싸움의 고장’ 청도에 산다.
해병이 나이는 15살. 사람나이로는 환갑이 훨씬 넘은 나이다. 국내 싸움소의 전성기는 5살에서 7살! 10살 가량이면 화려했던 영광도 뒤로한 채 체력에 밀리고 기세에 밀려 모래판 위에서 사라지고 만다.
하지만 냉엄한 싸움소의 현실 속에 아직도 현역으로 사투를 벌이는 백전노장의 싸움소 해병이. 화려했던 옛 영광은 찾아 볼 수 없고 한해가 다르게 승률도 떨어지고 체력도 예전만 못하지만, 여전히 현역으로 싸움판에 나가길 두려워하지 않는다.
해병이의 주인 최씨 할아버지의 하루는 새벽 4시 반이면 시작된다.
16마리의 싸움소들의 여물 끓이기부터 콩·보리쌀·소사료·짚·쑥 등 좋은 사료를 각 체급별로 저울에 재서 먹이는 등 체중관리도 철저하다. 경기를 앞두고는 구찌뽕, 소태나무, 인동초 같은 약초를 비롯해 십전대보탕을 대령하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빠짐없는 운동까지 시킨다.
할아버지는 한 마리의 싸움소가 탄생하기까지 어지간히 공을 들인다. 할아버지의 지극정성 덕분일까. 왕중왕 전에 우승을 거머쥐며 가장 좋은 성적으로 기쁨을 안겨준 황악산에, 앞으로 큰 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범걸이까지 젊은 싸움소들의 패기가 넘친다. 그러나 혈기왕성한 젊은 싸움소들 틈 속에서 노장 해병이를 향한 할아버지의 애정은 남다르다.
주인 할아버지 집, 젊은 싸움소들 틈에서 싸움소 경기장, 내로라하는 챔피언 싸움소들의 기세 속에서 노장 해병이가 펼치는 승부는 매순간 마지막 승부처럼 간절하고 숨 막히도록 힘겹다.
그러나 모래판 위에서 싸움소의 끈기와 인내로 자신의 명예를 지켜가는 해병이와 녀석의 도전을 묵묵히 지켜보는 최재관 할아버지. ‘다큐공감’ 제작진은 이 둘이 만들어가는 삶의 투혼은 우리에게 삶이란 끝까지 버티고 물러서지 않는 것이라고 전한다.
한편, KBS 1TV ‘다큐공감’은 매주 일요일 저녁 8시5분에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