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 CIO..."안정적 비즈니스·저평가 종목 제 값 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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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에라 기자] "불확실성이 해소되거나 방향성이 뚜렷해야만 밸류에이션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장세가 올 겁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단기간에 끝날 이슈는 아닙니다. 시장이 지금보다 더 안정돼야 이익 훼손 없이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저평가 종목이 제 값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최웅필 KB자산운용 CIO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가치투자 2세대의 대표주자인 최웅필(사진) KB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상무는 공룡펀드를 2개나 운용 중이다. 가치주에 집중 투자하는 '밸류포커스'와 중소형주 펀드 '중소형주포커스'.
이들 펀드는 지난달 말 기준 규모가 각각 1조6427억원, 1조389억원이다. 지난 3년간 매년 플러스 성과를 냈다. 2개의 상품이 KB운용의 간판 펀드로 올라선데는 최 상무의 역할이 컸다.
최 상무는 2009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서 KB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 밑에서 가치투자를 배운 최 상무는 단숨에 KB운용을 선두권으로 올려놓았다.
이직 후 출시한 밸류포커스펀드는 1년만에 주식형펀드 수익률 1위에 올랐다. 수익률 입소문이 나자 운용 규모도 1조원을 넘어섰다. 연이어 출시한 중소형주포커스펀드도 단기간에 5000억원 이상 팔리는 폭풍 흥행을 기록했다. 이에 소프트클로징(판매 잠정중단)을 단행하기도 했다.
최 상무는 "최근 시장이 가치주펀드에 아주 쉬운 상황은 아니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브렉시트 이슈로 변동성이 확대돼 개별 종목의 실적을 보고 접근하기 쉽지 않은데다 지수가 급락한 뒤 반등할 때는 대형주 등에 베팅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밸류포커스와 중소형주포커스도 최근 1년 수익률은 마이너스이다. 일부 화장품 바이오주가 급등한 사이 중소형 가치주들이 시장 수익률을 하회했다. 최 상무의 펀드도 여파를 피할 순 없었다.
"지금은 개별 종목의 실적이나 실적 대비 밸류에이션을 평가할 때가 아닙니다. 단기간 급락한 시장이 상승할 때는 개별종목보다 대형주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어요.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런 종목들은 언제든 가격 조정이 올수 있어요. 결국은 저평가된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종목들이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수익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과 하방 경직성이 확보된 배당주 등을 선호한다. "배당주 투자도 가치투자의 한 방식입니다. 2%대 배당수익률인 주식을 사는 걸 배당투자라고 보진 않아요. 적어도 3.5% 이상은 나와야 하방 경직성을 확보한 배당주식이라고 봅니다."
평소 관심 갖는 종목을 알려달라는 질문에는 "꿈이 있는 주식"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중국 시장에서 커질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주나 미디어주, 화장품주처럼 성장 스토리가 있는 종목들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막연한 성장 기대감으로 거품이 끼어있는 주식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이런 기업들은 다운사이드(하방) 리스크가 있거든요. 계속적으로 기업 가치가 커지면서 주가에 반영될 수 있어야 합니다. 적정 밸류에이션 이하에서 거래되는 주식에 주력하죠. 물론 실적이 꾸준하게 나와도 특색이 없는 종목들도 좋아하지 않아요."
연이어 공룡펀드를 키워낸 비결 중 하나는 종목 발굴이다. 기업 탐방은 물론 독서, 음악감상, 쇼핑 중에도 아이디어를 발굴하려고 노력하는게 최 상무의 스타일이다.
"기업을 제대로 이해해야만 좋은 가치주를 발굴할 수 있습니다. 게임주에 투자하려면 그 회사에서 나온 게임도 직접 해보고,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웅필 KB자산운용 CIO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