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자산운용 대표..."5~6배 수익 내는 게 목표"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12일 오후 5시0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김지완 기자] “삼성전자도 1만원을 거쳐 100만원 넘게 올랐습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를 7000원에 사든, 1만3000원에 사든, 가격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최소 5~6배 수익을 내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20% 빠지고 오르는 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지난 1년간 메리츠자산운용의 대표펀드인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 펀드는 11일 기준으로 -15.53% 성적을 기록했다. 존 리(John Lee) 대표의 명성과 큰 수익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실망했다. 지난 몇 년간 우수했던 성과에도 불구하고, 1년간의 부진에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존 리 대표는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주가가 20% 빠지면 좋은 기업을 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해야 한다”면서 “매달 주식을 매수한다면 조급해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메리츠코리아펀드의 회전율은 20%에 불과하다. 타 운용사 펀드의 회전율이 100%를 훌쩍 넘기는 것에 비해 매매 빈도 자체가 적다. 메리츠자산운용의 펀드매니저들에게 주가 등락은 투자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처음 투자를 결정했을 때 확인했던 가치가 계속 유지되는지가 중요하다. 투자의 근거가 됐던 요소들을 끊임없이 모니터링한다. 매출은 예상대로 계속 성장하고 있는지, 이익은 계속 늘고 있는지, 시장 점유율은 유지되는지, 경영상의 중요한 문제는 없는지 등을 점검하는 것.
그는 투자에서 ‘동업자 마인드’를 강조했다. “동업 중에 메르스(Mers) 또는 환율 때문에 매출 10%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20% 감소했다해서 동업관계를 청산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존 리 대표는 “메리츠코리아펀드는 종목별로 평균 투자기간이 7년”이라면서 “마켓 타이밍을 노리거나 주가 이익을 취하는데 주력하기보다 같이 동업해 나갈 수 있는 회사인지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이 이익을 지속적으로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경영자의 도덕성을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주가(수익률)는 경영자에 수렴한다”면서 “기업이 이익을 내더라도 배임·횡령 등으로 주주이익을 훼손하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많은 펀드매니저들은 설정액이 1조원을 넘어가면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이유로 상당수의 펀드들이 소프트클로징(판매 잠정중단)을 하곤한다. 그는 메리츠코리아펀드가 1조6000억원대의 공룡펀드로 성장했음에도 소프트클로징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존 리 대표는 “(자주 사고파는) 트레이딩으로 펀드를 운영하는 것과 장기투자로 운영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헬스케어가 향후 메가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식습관 변화가 일어났다”면서 “최근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는 등 헬스케어 제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