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세혁 기자] 셀렉시옹은 셀렉션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에디터가 직접 꼽은 명장면을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보는 이의 시선에 따라 달라지는 최고의 원 신. 과연 '아이 인 더 스카이'에서 눈여겨볼 베스트 신은 무엇일까요. ※주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음
◆캐서린 파월 대령(헬렌 미렌)의 시점에서 본 명장면
영화 '아이 인 더 스카이'의 진정한 주인공은 이야기를 끌어가는 파월 대령이다. 드론을 이용한 영국과 미국, 케냐의 폭탄테러리스트 합동 추적작전을 지휘하는 파월은 6년 만에 큰 성과를 올릴 상황과 마주한다.
문제는 파월 팀의 드론이 포착한 자살폭탄테러리스트의 국적이 미국과 영국이라는 것. 때문에 '아이 인 더 스카이' 속 영국 정치인들은 책임회피에 급급하다. 이들은 "눈앞의 목표물을 당장 사살해야 한다"는 파월의 경고를 무시하고 심지어 탁상공론까지 벌인다.
이 과정에서 카리스마와 끈기, 그리고 결단력을 보여주는 헬렌 미렌의 연기가 빛을 발한다. 위정자들의 구역질나는 자기방어를 묵묵히 참아내며 마침내 공격권을 손에 쥐는 헬렌 미렌의 눈빛연기는 '아이 인 더 스카이'의 명장면으로 손색이 없다.
◆자마 파라(바크하드 압디)의 시점에서 본 명장면
소말리아 배우 바크하드 압디가 연기한 자마 파라는 위험천만한 폭탄테러리스트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현장요원이다.
자마 파라는 테러리스트와 근접한 곳에서 팽팽한 긴장 속에 미션을 수행한다. 드론으로 확인 불가능한 테러리스트들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자마 파라는 딱정벌레 로봇을 은밀히 투입하고 내부 상황을 시시각각 감시한다.
이 과정에서 빚어지는 압도적인 스릴은 '아이 인 더 스카이'의 백미다. 바크하드 압디는 휴대폰을 위장한 모니터로 가옥 내부를 숨죽여 살핀다. 수 년간 공을 들인 작전이 한 순간에 날아가진 않을까 바라보는 관객의 심장이 다 내려앉을 지경이다.
◆스티브 와츠(아론 폴)의 시점에서 본 명장면
드론의 실질적 공격은 미군 드론 조종사 스티브 와츠의 손에 달려있다. 대학을 다니다 돈이 필요해 입대한 스티브 와츠는 하필 교대근무 때 중요한 작전이 벌어지자 손에 땀을 쥔다.
아론 폴의 관점에서 본 '아이 인 더 스카이'의 명장면은 헬파이어를 발사하기 직전 몇 분간이다.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파월 대령의 명령을 한 차례 거부하는 아론 폴의 강단 있는 연기에 눈길이 간다. 아무 잘못도 없는 소녀를 지켜주기 위해 공격을 계속 늦추는 아론 폴과 헬파이어 발사를 재촉하는 파월 대령의 대립이 살얼음판 위를 걷는 스릴을 선사한다.
※영화 '아이 인 더 스카이'는
14일 개봉하는 '아이 인 더 스카이'는 배우 콜린 퍼스가 제작에 참여한 화제작이자 앨런 릭먼의 유작이기도 하다. 영국과 미국 국적을 가진 자살폭탄테러리스트를 추적한 영국과 미국, 케냐 3국 요원들의 은밀한 드론 작전이 실감나게 펼쳐진다. 전쟁을 벌이는 사람들이 과연 목숨의 경중을 따질 수 있는지 신랄한 메시지를 담았다. 헬렌 미렌의 카리스마와 앨런 릭먼의 유려한 연기가 멋진 작품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사진=판씨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