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감축·비용절감 목적"…휴가비 지급 회사 줄어
[뉴스핌=김성수 기자] 올해 기업들의 여름 휴가 일수가 평균 4.4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4.1일)보다 0.3일 증가한 것으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10일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 5인 이상 529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6년 하계휴가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발표했다. 평균 여름 휴가 일수는 4.4일이지만 주말 등을 포함하면 실제 휴가 일수는 약 6~8일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은 4.8일, 300인 미만 기업은 4.3일로 나타나 작년보다 각각 0.2일, 0.4일 늘어났다.
통상 휴가 일수는 경기가 좋을 때 짧아지고, 경기가 나쁠 때 늘어난다. 경총 관계자는 "여름 휴가 일수가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은 최근 부진한 경제여건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업들이 여름휴가를 늘린 이유에서도 드러난다.
여름 휴가 부여 일수가 작년보다 늘어난 기업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조사한 결과 '근로자 복지 확대'(41.1%)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경제 불확실성 증대로 인한 생산량 감축'(32.1%), '연차수당 등 비용절감 차원'(21.4%)이 뒤를 이었다.
생산량 감축과 비용절감을 위해 휴가를 늘렸다는 응답이 53.5%로 절반을 넘어선 것.
실제로 기업들의 67%는 최근 경기상황에 대해 '전년보다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전년과 비슷하다'는 29.0%였으며 '개선됐다'(3.9%), '매우 개선됐다'(0.2%)가 뒤를 이었다.
여름 휴가 계획이 있는 기업 가운데 휴가비를 지급할 예정인 기업은 66.7%로 지난해(70.1%)보다 3.4%포인트(p) 감소했다. 감소폭은 300인 이상 기업보다 300인 미만 기업에서 크게 나타났다.
휴가비를 지급하는 기업의 평균 휴가비는 59만1000원으로 지난해 62만2000원에서 3만1000원 줄었다.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은 65만8000원, 300인 미만 기업은 57만9000원을 지급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