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 만큼 돌려받는 페이백 기능 접목, 판매수수료도 높아
[뉴스핌=김승동 기자] 금융지주사 계열 중소보험사들이 보장성보험에 연금 기능을 더한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질병을 보장하는 보장성보험에 납입했던 보험료를 고스란히 되돌려받는 보험상품들이 향후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상품 판매) 채널의 주력상품으로 부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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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나생명 제공> |
6일 은행·보험업계에 따르면 KB생명과 NH농협생명이 페이백 기능을 도입한 방카슈랑스 보장성보험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생명과 NH농협생명까지 페이백 보장성보험을 개발하면 하나생명, 신한생명, KDB생명, DGB생명을 포함 지주사 및 은행계열 생명보험사 모두 관련 상품을 출시하게 된다.
페이백 기능이란 납입한 보험료를 완료 시점부터 동일기간 동일액수를 돌려주는 것으로 연금과 비슷하다. 예컨대 40세 남성이 20년 동안 매월 30만원 보험료를 납입했다면, 납입완료 시점인 60세부터 80세까지 매월 30만원을 돌려받는다. 납입 원금은 돌려받으면서 암, 급성심근경색, 뇌출혈 등 3대 질병 노출 시에는 평균 3000만원 가량의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다.
지난 2014년 12월 하나생명이 보장성보험에 페이백 기능을 더한 방카슈랑스 상품인 ‘TOP3 건강보험’을 처음으로 출시했다. 하나생명은 6월말현재 1만2300여건, 약 87억원의 초회보험료 실적을 올렸다. 전속 설계사 조직이 없어 방카슈랑스에서판 판매한 실적치고는 대단히 높다는 평가다.
하나생명은 지난 4월 ‘TOP3 플러스간병보험’도 출시, 6월 말까지 1600여 건, 약 80억원의 초회보험료 실적을 기록했다.
이들 보장성보험의 인기로 하나생명은 방카슈랑스 보장성보험 비율이 4월말 초회보험료 기준 11.3%를 기록 중이다. 방카슈랑스 업계 보장성보험 평균이 약 0.3%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나생명의 방카슈랑스 보장성보험 비중은 월등히 높다고 분석된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저금리로 저축성보험 수수료수입이 줄어든 상황에서 보장성보험에 연금기능을 더한 상품을 개발해 기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며 “향후 IFRS4 2단계가 도입, 보험회계가 변경됨에 따라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은 줄어들고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도입 예정인 국제회계기준 IFRS4 2단계 도입시 저축성보험은 계약 순간부터 부채로 인식된다. 이에 저축성보험 판매의 상당 비중을 담당했던 방카슈랑스 채널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이미 시중은행의 방카슈랑스 수수료는 최근 감소추세다.
NH농협은행 방카슈랑스 수수료는 지난 2014년 956억원, 2015년 934억원으로 감소했다. 2016년 5월 말 현재까지는 321억원에 불과하다. 신한은행은 2014년 889억원, 2015년 841억원, 2016년 5월말 271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같은기간 KEB하나은행은 각각 809억원, 704억원, 225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설계사 채널 기반이 약한 금융지주사 계열 보험사들은 IFRS4 2단계 도입에도 방카슈랑스 채널 비중을 단기간에 낮추기에는 한계가 제약이 많다. 매출이 직접 타격을 받는 것은 물론 방카슈랑스에서는 종신보험을 판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페이백 기능을 더한 하이브리드형 보장성보험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보험업계 상품 개발팀 관계자는“하이브리드 상품은 설계사 조직이 작아 방카슈랑스 의존도가 높은 보험사를 중심으로 하나의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