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원금 서울보증이 보장…낮은 수익성은 한계로 지적
[뉴스핌=이지현 기자] 저측은행업계가 SGI서울보증과 연계해서 중금리대출 상품을 오는 9월 1일 출시한다. 시판금리는 연 9~15%대로 논의하고 있다. 이에 앞서 9개 시중은행은 지난 5일부터 서울보증과 연계한 중금리 '사잇돌대출'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과 저축은행업계는 중금리대출 상품 출시를 위해 저축은행들의 참여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오는 8월에는 해당 저축은행들을 대상으로 전산개발에 착수한 후 9월 출시할 예정이다.
서울보증과 연계한 저축은행 중금리대출은 기존 저축은행 금리보다 낮은 연 9~15%대 금리로 대출을 취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금리를 낮춰 대출을 하는 대신 서울보증은 대출 원금을 전액 보증한다.
보증보험료는 은행의 두 배 가량이 될 전망이다. 현재 은행은 고객 신용도에 따라 대출원금의 1.81~5.32%의 보증보험료를 금리에 포함시켜 연 6~10% 금리로 출시하고 있다.
SGI서울보증 관계자는 "저축은행 중금리대출 상품은 최소 연 9% 이상의 금리를 부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저축은행에 대한 보증보험료 범위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은행의 보증보험료를 평균 내면 2.3%정도가 되는데, 저축은행은 그 두배인 4.6%정도가 평균이 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보증 연계 저축은행 중금리대출 상품은 은행과 마찬가지로 저축은행업권 전체적으로 우선 5000억원 규모를 취급할 예정이다.
9개 시중은행들이 지난 5일부터 서울보증 연계 중금리 '사잇돌 대출'을 판매하기 시작한 가운데, 저축은행 중금리대출은 9월 1일 출시될 예정이다<사진=뉴시스> |
저축은행업계는 이러한 서울보증 연계 중금리대출 상품을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고객 연체율이 높은 저축은행 업권 특성상 서울보증이 대출 원금을 보장해줄 경우 손실 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중앙회 관계자는 "서울보증 연계 중금리대출 상품은 저축은행 입장에서 서울보증이 대출금을 보증해준다는 점이 가장 이점"이라며 "더불어 은행 대출이 거절된 사람을 저축은행으로 유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리해 대부분 저축은행이 취급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낮은 수익성과 고객 리스크는 한계로 지적된다.
서울보증과 연계된 중금리대출 상품의 경우 저축은행이 서울보증에 보증보험료를 따로 내야 해 그만큼 수익이 줄어든다. 이미 일부 저축은행들이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10%대 중금리대출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이 낮은 서울보증 중금리대출 상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할 유인이 부족한 것.
또 은행이 사잇돌 대출을 통해 4~7등급의 기존 저축은행 주 고객들을 흡수하고 있는 만큼, 저축은행으로서는 기존보다 더 위험도가 높은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을 해야 한다는 것도 부담이다.
한 은행계열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미 은행계열 저축은행들은 연 20%가 안되는 금리로 대출을 취급하고 있어 새로 출시될 중금리대출 상품과 큰 차이가 없다"며 "정책성 상품인 만큼 취급은 해야겠지만, 수익성이 좋은 상품이 아니어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잇돌 대출이 출시되면서 기존 저축은행 고객들이 은행 쪽으로 많이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저축은행 이용 고객들은 기존보다 신용위험이 높은 고객일 수 있다"며 "아무리 서울보증에서 대출원금을 보장한다고 하더라도 리스크 관리가 어려워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