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중금리 '사잇돌대출' 5일 출시…첫 대출자 나와
[뉴스핌=이지현 기자] "그동안 은행창구를 이용하기 어려운 고객들은 2금융권에서 두 자릿수의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야 했다. 사잇돌 대출은 이러한 금융시장 양극화 해소를 위해 만들어졌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5일 은행권 중금리대출인 '사잇돌대출' 출시를 기념해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영업점을 방문하고 이같이 말했다.
사잇돌 대출은 우리·신한·국민·KEB하나 등 9개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중금리대출 상품이다. 신용평가사 기준 4~7등급의 중신용자들을 대상으로 판매된다. 대출 이용자격은 근로소득자의 경우 6개월 이상 재직하고 연환산 소득이 2000만원 이상인 경우다. 사업소득자는 1년 이상 사업을 영위하고 연 1200만원 이상 소득이 있어야 하며, 연금소득자도 연 1200만원 이상의 소득이 있어야 한다. 소득은 합산이 가능하다.
대출 금리는 상환 능력에 따라 6~10% 안팎이다. 개인별로 최대 2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왼쪽)과 강병세 SGI서울보증 전무이사(가운데),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사잇돌 대출 첫 이용자의 대출 과정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날 정 부위원장은 사잇돌대출 첫 이용자의 대출 과정을 지켜보고 사잇돌대출의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정 부위원장은 "금융당국이 금융개혁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은 고객이다. 금융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개혁을 하고 있다"며 "사잇돌대출도 은행 접근이 어려웠던 중·저신용 서민들이 필요한 자금을 적정금리에 이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사잇돌대출은 전체 은행권에 걸쳐 5000억원 규모로 공급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대출이 늘어나면 추이를 보고 공급 규모를 늘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은행에게 상품 운용과 관련한 당부사항도 전달했다.
그는 "은행 창구에서 고객 상담을 해주는 은행원들이 전위부대다. 고객 입장에서 불편한 점이나 제도상 개선할 사항은 없는지 면밀히 살펴달라"며 "은행도 직원 교육에 신경을 써주고, 서울보증보험과 은행간 공동 리스크 관리 및 상품의 세부 미세 조정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우리은행은 지난해 5월부터 위비 모바일 대출 상품을 출시해 중금리대출 상품을 운용해 왔다"며 "이를 활용해 사잇돌 대출 시에도 모바일로 서류 검토 없이 바로 대출이 가능한만큼, 중금리대출 활성화에 역할을 다 할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비대면 모바일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창구를 방문하지 않아도 스마트뱅킹 앱을 통해 서류 확인 없이 24시간 대출이 가능하다.
한편 이날 사잇돌대출의 첫 이용자인 A씨(40대, 남성)는 "가족 의료비를 급하게 구하던 중 제 2금융권의 금리가 너무 높아 발길을 돌렸었다"며 "인터넷과 뉴스를 통해 중금리 상품인 사잇돌대출이 출시됐다는 소식을 듣고 상담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상담하면서 서류를 여러가지 준비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 하나만으로도 금리나 대출가능 금액을 알수 있어서 편리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