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애플 2~3Q 이익 전망 하향 조정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기 앞서 브렉시트(영국의EU 탈퇴) 경고가 나왔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인 애플이 영국의 역사적인 결정으로 인해 수익성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다.
브렉시트로 인해 2분기 어닝시즌의 관전포인트 역시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출처=블룸버그> |
5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는 2분기 S&P500 기업의 이익 전망을 2.6% 하향 조정했다.
이는 과거 10년 평균치의 절반 수준이며, 1분기 하향 조정폭인 9.8%에서 크게 축소된 것이다.
기업 이익과 매출액 감소가 4분기째 지속되고 있지만 월가의 비관론이 크게 진정된 셈이다. 하지만 2분기 어닝시즌 투자자들의 관심은 과거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지난 분기의 이익 추이보다 영국의 EU 탈퇴에 따른 충격과 하반기 이후 전망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영국 파운드화가 이날 달러화에 대해 장중 한 때 2% 이상 하락, 파운드/달러 환율이 1.30달러 선을 위협하는 등 외환시장이 급변동하는 데다 글로벌 전반의 수요 및 투자 위축이 불가피한 만큼 투자자들은 보다 구체적인 전망과 대응책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브렉시트에 따른 개별 기업 이익 경고가 등장했다. 씨티그룹은 이날 투자 보고서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애플이 유럽에서도 복병을 만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을 필두로 유럽 지역의 소비가 둔화, 아이폰 업그레이드 수요가 크게 줄어드는 한편 그 밖에 주요 제품의 판매가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세계 소비자들의 아이폰 교체 기간은 2013년 24개월에서 올해 28개월로 늘어났다. 브렉시트 충격으로 인해 기간이 36개월로 늘어날 것으로 씨티그룹은 내다보고 있다.
씨티그룹은 2분기 애플의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종전 1.40달러에서 1.35달러로 하향 조정한 한편 브렉시트 충격을 근거로 3분기 이익 전망 역시 1.63달러에서 1.54달러로 낮춰 잡았다.
소비 둔화 이외에 달러화 강세 역시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미국 기업 매출과 이익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부 투자은행(IB)은 연방준비제도(Fed)이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중장기적으로 떨어뜨리더라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따라 달러화가 상승 탄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강달러에 따른 파장이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월가의 하반기 기업 이익 전망이 하향 조정될 여지가 높다는 얘기다.
지난해 말 월가는 S&P500 기업의 올해 이익이 12% 뛸 것으로 내다봤지만 전망치가 0.6%로 후퇴한 상황이다. 또 하반기 전망치의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다.
앞서 업계 애널리스트는 내년 기업 이익이 13%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지만 이 역시 커다란 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