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영국 증시가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포함해 유럽 주요 증시가 일제히 강세 흐름을 연출했다.
이틀 간의 랠리 뒤 피로감을 드러냈던 유럽 증시는 영란은행(BOE)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에 모멘텀을 회복했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사진=블룸버그> |
30일(현지시각)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3.39포인트(1.04%) 오른 329.88에 마감했고, 독일 DAX 지수 역시 67.82포인트(0.71%) 상승한 9680.09를 나타냈다.
영국 FTSE100 지수가 144.27포인트(2.27%) 랠리하며 6504.33에 거래를 마쳤고, 프랑스 CAC40 지수도 42.16포인트(1.00%) 상승한 4237.48을 기록했다.
영국 증시는 장 초반 1% 가량 하락했으나 마크 카니 BOE 총재가 올 여름 통화완화를 단행할 입장을 보인 데 따라 강한 반전을 이뤘다.
카니 총재는 브렉시트에 따른 금융시장 및 실물경기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수개월 이내에 부양책을 시행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이 투자 심리를 고무시켰고, 영국에 이어 유럽 증시 전반에 상승 흐름이 확산됐다.
영국 증시는 최근 3일 동안 8.7% 급등해 3거래일 기준으로 2009년 이후 최대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벤치마크 지수는 브렉시트 결정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크레이그 엘럼 완다 증권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영국과 유럽 지역의 중앙은행이 금리인상보다 통화완화 정책을 단행할 여지가 높다는 사실에 투자자들이 또 한 차례 안도했다”고 설명했다.
유로존 경제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6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가 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0.1% 떨어졌던 물가가 상승 반전한 동시에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0%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5개월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종목별로는 도이체방크와 방코 산탄데르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 두 은행은 각각 1.6%와 1.3% 하락했다.
신용평가사 피치가 영국 12개 은행의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가운데 로이즈 뱅킹 그룹이 2.6% 급락했고, 바클레이즈는 0.2% 완만하게 상승했다.
바이엘은 몬산토가 인수 가격을 주당 10~15달러 상향 조정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1% 상승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장중 1% 이상 하락했다. BOE가 부양책 의지를 밝힌 데 따라 ‘팔자’가 쏟아졌다.
이 밖에 금값이 장중 0.6% 하락했고, 국제 유가도 2% 이상 큰 폭으로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