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두 번째 공장 건설 착수…글로벌 최대시장 중국 선점
2020년 총 18기 생산체제 구축 매출‧수익 동시 확보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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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전민준 기자] 삼성SDI가 중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화학사업을 롯데에 넘기고 배터리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SDI는 1차적으로 유럽에 배터리 공장을 신설한 뒤 중국에 2번째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28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중국에 배터리 신공장을 짓기로 하고 부지물색 등 준비에 들어갔다. 삼성SDI는 현재 4만대 분량의 고성능 전기자동차(순수 EV기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공장을 중국 시안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번 공장 증설은 현 시안공장과 별개로 짓는 것이다.
삼성SDI는 2017년 상반기까지 투자지역‧규모‧형태 등을 결정한 뒤 같은 해 하반기 착공, 늦어도 2020년 하반기 양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신공장은 중국 시안, 유럽에 이은 세 번째 글로벌 배터리 생산기지가 된다. 삼성SDI는 유럽에도 배터리공장을 짓기로 하고, 독일과 헝가리 등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해외 전기차 시장이 날로 무섭게 성장하는 가운데 중국의 성장속도가 가장 가파르다"며 "날로 커가는 중국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생산라인 추가나 공장 증설은 불가피 하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삼성SDI의 시장점유율은 10% 미만 수준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IHS, B3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은 2014년 220만대에서 2020년 63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중국 전기차 시장은 작년 16만대, 올해 24만대로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2020년에는 65만 5000대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올 하반기 시안공장에 신규라인 2기 증설을 마치면 총 3기로, 순수 전기차 기준 약 10만대에 대응할 수 있는 배터리 생산체제를 갖추는 것"이라며 "생산설비 3기 이상을가동할 수 있는 공장을 설립해 5년 내 현지시장 점유율 20%까지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배터리업계에서는 삼성SDI의 신공장 유력후보지로 상하이를 포함한 경제특구지역을 거론하고 있다. 세계 1위 전기차업체인 테슬라가 상하이, 푸동 경제특구에 전기차 생산기지를 설립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다른 글로벌 전기차업체들도 현지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특히 베이징에는 베이징전공 등을 포함한 전기차 부품업체들이 몰려 있는 데다 정부의 육성정책도 이곳에 맞춰져 있어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
삼성SDI 관계자는 "지역에 대해서 결정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시안을 제외한 타 지역 진출이 유력한 것은 맞지만 현 시안공장을 확장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삼성SDI는 올해 말 기준 국내외 합쳐 총 8기(울산 5기, 시안 3기)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갖추게 된다. 2020년까지 생산설비를 10기 더 추가해 총 18기의 배터리 생산라인을 운영한다는 게 삼성SDI의 목표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순수전기차 한 대에 들어가는 배터리가 휴대폰 만 대에 들어가는 것과 비슷한 수익성을 창출 한다"며 "부가가치가 훨씬 높은 분야인 만큼 삼성SDI는 여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0년 이후 삼성SDI는 내연기관 승용차와 동등한 수준의 배터리성능 그리고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하면서 판매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