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남 전 사장 금일 밤늦게까지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방침
[뉴스핌=김기락 기자] 대우조선해양 회계 사기 등과 관련해 27일 검찰 반부패 범죄특별수사단에 소환된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사장은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남 전 사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친구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며 회삿돈을 빼돌린 점을 인정하느냐’, ‘회계부정을 묵인하거나 지시했느냐’, ‘당시 (이명박) 대통령 부인을 상대로 연임 로비를 하신 일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은 남 전 사장을 통해 재임 기간에 벌어진 개인 비리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을 금일 밤늦게까지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남 전 사장은 지인에게 일감 몰아주기 대가로 배당금 소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의 대학동창인 정준택 휴맥스해운항공 회장을배임증재 등의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이다.
'대우조선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이 27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고검 청사로 출두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대우조선해양은 2009년 10월 자회사를 통해 부산국제물류(BIDC) 지분 80.2%를 사들였다. BIDC는 정씨가 대주주로 있는 업체로, 검찰은 대우조선해양이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육상과 해상운송 거래를 체결하며 BIDC를 끼워넣어 120억원 규모의 마진을 챙기도록 해 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남 전 사장은 또 재임 기간 중 대규모 회계분식을 지시하거나 묵인한 혐의와 자신의 연임을 위해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남 전 사장에게 수억원의 뒷돈을 건넨 혐의로 대우조선해양 협력사 H사 대표 정 모 씨를 구속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