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콜 비율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보인 가운데 중국 증시에 대한 하락 베팅이 급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침내 영국 국민투표가 이뤄졌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극히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를 밝힌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 중국 경기 하강이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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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23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홍콩에서 거래되는 최대 규모의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콜옵션 대비 풋옵션 비율이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아이셰어 차이나 라지캡 ETF에 대한 풋옵션 거래가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에 비해 1.9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4일 관련 ETF에서 미국 금융위기가 고조됐던 2009년 이후 최대 폭의 자금 유출이 발생한 데 이어 투자자들의 비관론이 점차 고조되는 모습이다.
이는 올들어 중국 관련 ETF의 손실을 헤지하기 위한 옵션에서 16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또 이머징마켓 전반에 대한 풋-콜 비율이 하락, 트레이더들이 낙관적인 시각을 드러낸 것과도 상반되는 현상이다.
아이셰어 이머징마켓 ETF의 풋-콜 비율은 지난 1월 1.71배에서 1.31배로 떨어졌다. 해당 ETF로 올들어 4억67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상하이와 홍콩 증시는 수익률 기준 연초 이후 전세계 최하위 10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위안화의 하락과 중국 경제의 둔화가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와 맞물리면서 나타난 결과다.
지난 3월 중국 정부의 부양책에 주가가 반등했지만 단기적인 움직임에 그쳤다. 민간 투자 위축과 예상보다 가파른 신용시장의 악화가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전망을 흐리게 했다.
여기에 최근 상하이 A주의 MSCI 지수 편입이 좌절되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된 것으로 파악된다.
마크 윌리엄스 캐피탈 이코노믹스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가 악화되면 파장이 전세계 곳곳으로 확산된다”며 “불과 2개월 전 중국 경제의 성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고개를 들었지만 이후 발표된 경제 지표 부진에 낙관론이 꺾였다”고 설명했다.
중국인민은행(PBOC)의 부양책이 정책자와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연간 경제성장률 6.5%를 유지하는 한편 부채가 급증하는 사태를 차단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