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축적+수익창출…종착지, 신약·바이오시밀러 개발
[뉴스핌=한태희 기자] 바이오산업에 뛰어드는 국내 기업들이 CMO(위탁 생산)를 전초기지 삼아 해외 시장을 공략 중이다. CMO 역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나, 바이오 신약이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에 비해 진입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아서다.
바이오·제약사들은 CMO를 통해 안정적 수익 모델을 만들고, 종국엔 바이오시밀러 개발에도 손을 뻗는다는 전략이다.
21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삼성 등을 포함해 바이오 사업에 뛰어든 기업들이 CMO에 집중하고 있다. CMO는 바이오의약품 등을 위탁받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사업을 말한다.
동아제약 등을 거느리고 있는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바이오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디엠 바이오(DM BIO) 회사를 지난 2011년 9월 설립했다. 이 회사는 2014년말부터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일본 제약사와 조인트 벤처로 만든 디엠 바이오는 양사가 공동 개발한 제품을 생산한다.
디엠 바이오는 이달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 전시회에 참가했다. 디엠 바이오는 해외 미래 고객들에게 '더 나은 바이오 CMO 서비스 제공자'라고 회사를 소개했다.
바이오를 미래 주력 사업 방향으로 잡은 삼성은 지난 2011년 CMO를 맡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만리터 1공장과 15만리터 2공장을 가동한다. 또 18만리터 규모 3공장을 짓는 중이다. 3공장까지 돌아가면 세계 최대 CMO 자리를 차지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조감도 / <사진=삼성엔지니어링> |
코스닥 바이오업체 대장주로 꼽히는 셀트리온 또한 CMO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1공장 증설에 이어 제 3공장까지 건설한다는 것.
국내 기업이 초기 바이오 사업 방향을 CMO로 잡은 것은 기술을 축적하기 위해서다. 일반 제조업이 부품을 단순 조립하는 것에 그쳤다면 CMO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세포를 다루기 때문이다.
바이오의약품이나 바이오시밀러는 세포나 미생물을 배양해서 만들어진다. 배양 기술은 물론이고 유전자 재조합 등 기술력이 성패를 가르는 것.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CMO 생산에는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셀트리온도 처음에는 바이오 CMO 회사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CMO에 진출한 바이오사들의 최종 목표는 바이오 신약 또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이다. CMO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한 후 이를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한다는 것.
동아쏘시홀딩스 관계자는 "동아-메이지 공동 개발 제품을 성공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디엠 바이오) 1차 목표"라면서도 "CMO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장이 기대되는 바이오의약품·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전략적으로 진출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바이오 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기준 1830억달러(약 212조원)다. 전문가들은 연 평균 8.7% 넘게 성장해 오는 2020년에는 2780억달러(약 32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