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안시현(32·골든블루)이 12년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안시현은 19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CC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에서 합계 이븐파 288타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메이저대회다.
안시현 <사진=KLPGA> |
12년 동안 우승이 없었던 그가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3주 전쯤에 ‘더 선수생활을 할 수 있을까’, ‘이제는 그만둬야 하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걸 잘 잡아준 게 딸이다. 딸의 얼굴을 보니까 내가 여기서 이렇게 그만두면 안되지 라는 생각도 들었고, 옆에서 좋은 말씀해주시고 잡아주시는 분들도 있어서 이렇게 다시 열심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출산 후 투어를 복귀하며 그는 “투어 다시 복귀할 때 자신감과 컨디션으로는 굉장히 잘 치고 우승도 한 두 개는 할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쉬다가 복귀를 하고 또 출산을 한 이후라 운동을 하고 준비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몸이 쉽게 회복이 안됐다. 그래서 우승이 점점 멀어져 갔었다. 작년부터 이왕 다시 시작한 거 그만둘 때 후회 없도록 우승은 한번 꼭 해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목표를 수정하고 열심히 했다“고 했다.
그는 “딸은 우승이 뭔지 아직 잘 모른다. 꽃 받고 우승컵 받고 카메라가 찍으니까 그거에 기뻐하고 있다. ‘엄마 잘한거야?’ 이정도 느낌이다”고 했다.
그는 히루 일과에 대해 “대회 때 목,금,토,일 혹은 금,토,일은 대회 때문에 집에 있을 수가 없어서 아이를 거의 못보고, 월,화는 아침에 꼭 유치원에 보내준다. 8시 반에 유치원을 가서, 7시쯤 아이가 일어나니까 같이 일어나서 아침 먹이고 유치원에 보낸다. 그러고 나서 운동하러 갔다가 연습하고 5시 반쯤에 아이가 돌아오면 같이 시간 보내고 그게 다 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사실 준비도 안 했다. 정체기여서 욕심 안내고 준비해서 하반기에 잘 해보자라고 생각했다.
그는 “예전에는 공만 쳤다. 마음고생을 하다 보니까 지금 우승이 마음에 더 와 닿고 뜻 깊다”고 말했다.
그는 “몸 관리를 잘 하면 현역 선수생활을 오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몇 살 까지 라는 것은 모르겠다. 어느 순간 골프선수가 나의 천직이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딸도 본인이 하고 싶다면 골프를 시키겠지만 내가 먼저 하라고 하지는 않을 것 같다”했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