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 마지막 관문 '해운 얼라이언스' 편입 추진
[뉴스핌=한기진 기자] 현대상선이 해외 컨테이너 선주사들과 용선료 20% 인하에 합의했다. 벌크선주사들과는 25% 수준의 용선료 조정에 대한 합의 의사를 확보했고, 6월까지 모든 선주사들과 본계약 체결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대상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0일 이같은 내용의 용선료 협상 결과를 밝혔다.
▲ 현대상선은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20% 인하에 합의했다. <사진=현대그룹> |
이번 협상으로 현대상선은 앞으로 3년 5개월간 지급예정인 용선료 약 2조5000억원 중 약 5300억원은 일부 신주와 장기 채권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산은은 "현대상선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됨은 물론, 현금지출 수요가 줄어들어 유동성 개선 효과를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채권단이 상정한 조건부 자율협약의 전제조건인 용선료 조정, 사채권자 및 선박금융 채무조정을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해결함에 따라 회사가 정상화 기틀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산은은 이번 협상 결과에 대해 당초 의도한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봤다.
용선료는 상거래 채무의 일종으로 회사가 어려워질 경우 원금과 이자 모두를 상환받기 어려운 금융채권과 달리, 원금에 해당하는 선박은 언제든지 회수가 가능하고 다른 해운사에 선박 재임대가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조정의 한계가 있다. 또 협상 대상인 용선주들이 글로벌 영업을 하고 있어 조정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 등을 감안한 결과다.
용선료 협상 타결에 따라 산은은 현대상선이 추진 중인 해운 얼라이언스(Alliance) 편입을 적극 지원하고 채권단에서도 출자전환 등의 절차를 일정대로 진행해 회사가 조기에 정상화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