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률 높고 삭감 위험도 없는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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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두 번째 금리인상은 당장은 물 건너갔다는 관측에 따라 "믿을 건 역시 배당"이라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 등 주요 거시경제 지표가 추세적으로 둔화되면서 미국 저금리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높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 배당주가 유용한 투자 테마로 각광받고 있다.
배당주는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측면이 여럿 있다. 향후 경기가 회복될 경우 기업 실적이 좋아지면서 주가가 상승할 원동력이 생기며, 경기가 좋지 않아 저금리가 지속된다 해도 배당이라는 꾸준한 소득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배당은 재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복리 효과가 나타나면서 투자자의 지갑을 더욱 두둑하게 만들 수 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 와튼스쿨의 제레미 시겔 교수도 최근 인터뷰에서 "자산관리의 큰 흐름이 배당주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 'DIVCON' 5등급=가장 안전
고배당주를 선택하려면 우선적으로 봐야 할 지표가 기업들의 순익 대비 배당을 계산한 배당 성향(payout ratio, 배당지급률)이다. 이 비율이 높은 기업들은 순익에서 배당의 비중이 높다.
다만 배당 성향은 이후 기업들이 배당을 축소 내지 확대할지 여부를 알려주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이에 투자자문사 리얼리티 셰어즈 어드바이저스에서 DIVCON이라는 등급 시스템을 개발했다. DIVCON는 기업들의 과거 배당 기록을 통계적으로 분석한 후 1에서 5까지 등급를 매기며, 이 등급이 높은 기업일수록 향후 배당 지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본다.
DIVCON 5 등급인 기업은 2001~2014년까지 배당을 축소한 적이 없으며, 총 207회 중 거의 대부분(97%) 배당 확대를 실시했다. 반면 DIVCON 1 등급 기업은 배당을 축소한 경우가 총 259회 중 28.6%에 이른다. 즉 DIVCON 등급이 낮은 기업일 경우 현재 배당을 많이 주더라도 향후에는 축소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 기준에서 현재 및 미래 배당 성향이 가장 양호한 기업은 ▲프루덴셜 파이낸셜(배당률 3.5%) ▲월마트(2.8%) ▲레겟앤플랫(2.7%) 등 다수가 있다.반면 향후 배당을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기업은 ▲코노코필립스(배당률 2.3%) ▲킨더모건(2.8%) ▲데본에너지(0.7%) 등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기업들이 배당을 전반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당을 축소할 경우 주가에 악재로 해석되기 때문에 기업들이 현재의 배당을 어떻게든 유지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리얼리티 셰어즈의 카이안 세일히자데 선임 애널리스트는 "배당 정책이 바뀔 경우 투자자들은 (기업 재무상태가 바뀌었다는)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인다"며 "최근 위기를 겪었던 에너지 기업들은 다른 지출을 축소하더라도 배당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미국 기업들 배당은 두 자릿수 상승률까지는 아니어도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S&P500지수 중 높은 배당을 지급하는 기업 수도 소폭이나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