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생략, MSCI 관계자 중국고위당국자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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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승환 기자] 올해로 삼수째인 중국 본토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시도가 또 한번 불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중국 경제 금융 전문 온라인 매체 월스트릿견문(華爾街見聞)은 7일 “A주의 MSCI 편입 여부 결정을 앞두고 편입 불발을 암시하는 신호들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자회사인 MSCI는 오는 15일 정례 회의를 열고 중국 본토 A주 증시를 MSCI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시킬 지 여부를 결정한다.
오는 6월 초, A주의 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 여부가 발표된다 <사진=바이두> |
월스트릿 견문이 첫번째 편입 불확실성의 신호로 꼽은 것은 기자회견이 잡혀있지 않다는 점이다. 발표 당일인 15일 기자회견 대신 컨퍼런스콜만 예정돼 있는 것. 작년 6월에도 중국증시의 MSCI 편입이 좌절되기에 앞서 홍콩에서 예정돼 있던 MSCI의 기자회견이 컨퍼런스콜로 대체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신문은 “MSCI 편입에 성공하지 못한 작년의 상황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며 “기자회견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 자체로 편입 불발의 징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MSCI 고위 관계자의 발언도 편입에 의심을 갖게하는 불길한 징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홍콩의 유력 일간지 밍바오(明報)에 따르면, 셰정빈 MSCI 아시아·태평양 지역 리서치 대표는 얼마 전 “중국 증시가 MSCI 신흥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A주 연계 파생상품의 해외 상장에 대해 당국의 예비 심사제도가 철폐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이달 들어 상장사들의 무분별한 거래정지를 제한하는 등 MSCI 측의 요구에 부합한 방향으로 제도를 손질하고 있으나, 파생상품의 해외상장에 한해서는 여전히 심사제도 시행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원졔 홍콩 신풍펀드(新鴻基金) 자산관리팀 연구원은 “앞서 지난해 A주 파동당시 싱가포르 시장에 상장할려했던 A주 연계 ETF 상품이 당국에 의해 제한된 적이 있다”며 “이를 계기로 MSCI 측이 관련 규제를 눈여겨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A주의 MSCI 신흥국 지수 편입을 강하게 원하고 있는 중국 정부 내부에서도 MSCI 불발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의 금융정보 매체인 금융시보(金融時報)는 최근 사설을 통해 “만약 올해에도 A주의 MSCI 편입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해도 실망하지 말고, 이를 계기로 시장환경 개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주의 세번째 MSCI 지수 편입 불발은 그 자체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며 투자자들의 매수심리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과거 두차례와 비교해 편입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진 점이 불확실성을 가중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중국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최근 “중국 증시의 6월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다”며 ”위안화 약세로 인한 외자유출 압력이 가중되는 가운데 MSCI 편입이 좌절되면 중국 증시가 크게 출렁거릴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