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경험·식견 풍부해 잘할 것”, 총선 공천 잡음, 참패로 자리 못지켜
[뉴스핌=송의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정무수석을 ‘친박 브레인’ 김재원 전 새누리당 의원으로 교체하며 집권 후반기 국정장악력 확보에 나섰다.
김재원 신임 정무수석은 친박계 핵심의원으로 17대와 19대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20대 총선 공천, 경북 상주·군위·청송·의성에서 당시 김종태 후보에게 밀려 탈락한 후 지난달 중국 외교부 산하 중국외교학원의 방문학자로 초빙돼 중국에 머무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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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 <사진=뉴시스> |
김 신임 수석은 64년 경상북도 의성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와 31회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36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부산지검, 대구지검포항지청,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근무했으며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으로 당선돼 정치에 입문했다.
지난해 2월에는 대통령정무특별보좌관으로 임명돼 청와대와 국회의 정무적인 조정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김 신임 수석은 이정현·박준우·조윤선·현기환 전 수석에 이은 박근혜정부 5번째 정무수석이다.
김 신임 수석과 친분이 있는 김명연 새누리당 의원은 "중국에 간다고 했을 때 마음이 아팠는데 정치적 경험과 식견이 풍부해 잘해낼 것"이라며 “관계에 있어서 풀어내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로 자리를 떠나게 된 현기환 전 정무수석은 지난해 7월 임명돼 친화력을 바탕으로 청와대와 국회의 가교역할을 했지만, 20대 총선 새누리당 공천과정에서 ‘밀실 논의’ 의혹이 제기됐고 선거까지 참패하면서 채 1년을 채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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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사진=뉴시스> |
현 전 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을 들러 기자들에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는 "비서가 무슨 소회가 있겠나. 마음이 무겁다. 대통령을 잘 도와달라"고 말했지만, 내내 어두운 표정이었다.
현 전 수석은 한국노총 출신 국회의원으로 ‘강한 친화력’이라는 장점을 살려 지난해 7월 임명 후 현안이 생길 때마다 수시로 국회를 찾아 여야 대표를 만나 법안 처리를 요청하는 등 청와대와 국회를 잇는 적극적인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20대 총선 전 새누리당 공천과정에서 현 전 수석이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만나 공천 논의를 했다는 의혹이 등장하며 논란을 제공하기도 했다.
특히,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참패하며 총선 직후 청와대 안팎에서 현 전 수석을 포함한 정무라인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현 전 수석이 사의를 밝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었다.
한편, 이날 정무수석 인사에 대한 야당의 평가는 엇갈렸다.
이재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경험이 풍부하신 분이라 국회를 존중하고 청와대가 소통을 원만하게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긍정 평가했다.
하지만 손금주 국민의당 대변인은 "청와대가 지난달 비서실장 등 참모진 교체에서 총선 민의를 전혀 반영하지 못했는데, 한 달도 안 돼 다시 실망스런 회전문 인사를 단행했다"고 지적해 김 신임 정무수석이 어떤 역할을 할지가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당의 마음을 움직이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