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연말에나 한 번 가능할 듯"
[뉴스핌=허정인 기자] 7일 달러/원 환율이 전장 대비 20원 이상 하락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훨씬 부진하게 나오자 금리인상 기대감이 후퇴했기 때문이다.
이날 이날 달러/원은 19.6원 떨어진 1164.0원에 개장한 후 한때 21.2원 하락한 1162.4원까지 하락폭을 확대했다. 오전 10시 11분 현재 19.5원 떨어진 1164.1원에 거래 중이다.
6월7일 달러/원 환율 장중 흐름 <자료=코스콤> |
미국 고용지표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지을 핵심재료였던 고용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낮게 발표되면서 외환시장은 충격을 받았다. 지난 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비농업 고용지표는 5년 내 최저치인 전월 대비 3만8000명 증가에 그쳤다. 시장은 당초 16만명 증가를 예상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은 후퇴했다.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도 “점진적 금리인상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연말에나 한 차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선 6월과 7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각각 2%, 22%로 봤다. 4월 FOMC 이전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따라서 달러랠리는 흐름이 막힌 상태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미국 고용지표가 강 달러 흐름을 막았다”며 “다만 60원대 초반에선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어 오늘은 이 정도 선에서 유지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시장에선 미 고용지표 부진을 ‘미국경제 심각’으로 보기보다는 ‘금리인상이 힘들겠구나’하는 정도로 보고 있는 듯하다”면서 “안전자산 선호심을 부추길 정도까진 아니어서 신흥국 통화 강세 받으면서 달러/원이 빠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당분간 달러/원은 현재의 하락 장을 이을 전망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그 동안 강달러 압력 및 금리인상 우려감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달러/원이 많이 상승했다”면서 “달러/원 환율이 올랐던 만큼 되돌림 현장이 전개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도 “단기간에 빠지다보니 당국 경계감도 있고 기술적 조정 지지도 받고 있다”면서 “하락 압력을 며칠 간 받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