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 윤수현, 트로트 볼모지 중국 첫 진출…장윤정·남진 입모아 칭찬 "정말 열심히해"
[뉴스핌=양진영 기자]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트로트에 미친 청춘 윤수현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매년 벚꽃과 함께 울려 퍼지는 일명 ‘봄 캐럴’ 열풍 속에서 ‘벚꽃엔딩’의 뒤를 바짝 쫓으며 주목을 받은 트로트 노래 한 곡이 있다. 애절한 멜로디와 가사로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노래 ‘꽃길’과 이를 부른 가수 윤수현이다.
성인가요 차트 방송횟수 1위, 노래교실 애창곡 1위 등 각종 차트를 휩쓸며 단일 곡으로는 최초로 노래 콘테스트까지 개최, 애절한 노래의 주인공이 스물아홉 살의 젊은 여가수라는 사실에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데뷔 3년 만에 무명의 설움을 벗고 노래교실 스타로 떠오른 ‘윤수현’은 요즘 데뷔 이래 최고의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무대에 서기 위해 길을 나서는 그의 모습이 기존 가수들과는 조금 다르다. 화려한 꽃무늬 드레스에 운동화, 자기 몸집만한 가방을 끌고 기차에 몸을 싣는다.
아직 변변한 대기실 하나 없는 날이 부지기수, 하나의 무대라도 더 서기 위해 뛰고 또 뛰어야 하지만 노래를 할 수 있는 곳이 많아져 그는 행복하다고 했다. ‘꽃길’로 인생의 봄날을 맞이한 윤수현을 '사람이 좋다'에서 만나본다.
윤수현은 "이렇게 다니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내가 저 목표에 가기 위해서, 저 무대를 가기 위해서 제가 하고 있는 노력이잖아요"라며 "무대는 항상 신인에게는 배고픈 곳이에요. 항상 갈구하는 곳이고. 저를 바라봐주는 청중들이 있는 곳이 정말 소중해요"라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병원에서 근무하며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던 그가 본격적으로 가수의 꿈을 꾸기 시작한 건 2007년 MBC 트로트 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부터였다. 어려서부터 가슴 한 편에 자리했던 가수의 꿈을 위해 결국 사표를 내던지고 기획사를 찾아가 오디션에 도전했고 2년이란 연습생 생활 끝에 첫 앨범을 발표했다.
하지만 데뷔 2개월 만에 소속사가 폐업을 하며 하루 아침에 백수 아닌 백수가 되어 버린 수현 씨. 다시 가수로 우뚝 설 날을 기다리며 아나운서, 리포터, 재연배우로 방송가를 전전하던 그 때, 무엇보다 힘들었던 건 그런 딸을 바라보는 부모님을 마주하는 일이었다. 결혼 10여 년 만에 태어난 늦둥이 외동딸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주셨던 부모님. 그는 행여나 부모님이 걱정할까 싶어 힘든 내색 한 번 할 수 없었다.
누구보다 딸의 꿈을 응원해 주시는 부모님을 위해 요즘 매니저며 코디 역할까지 자처하며 ‘윤수현’ 이름 세 글자를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중인 수현 씨. 무리를 한 탓인지 아침부터 목소리가 나오질 않았다. 하필 목 상태가 좋지 않은 날, 부모님께서 무대를 찾아왔다.
윤수현은 "직장을 다니면서 일을 하는데 하나도 행복하지가 않았어요. 꿈 주변에서 계속 방황했던 그 때가 정말 매일이 지옥 같았어요. 더 살아남기 위해서 노력했던 것 같아요. 닥치는 대로 재연배우도 하고 이런 저런 거 다 혼자서 해왔죠"라고 말했다.
어머니 김혜순씨는 "수현이는 집에 와서도 말을 안했어요. 그런데 제가 보면 딸을 아니까 ‘쟤가 엄청
힘들구나..’ 그래서 제가 설득도 많이 했어요. 그냥 평범하게 직장 다니면서 살아라. 그랬는데 딸은 오직 자기 꿈을 위해서 살겠다. 그래서 그냥 또 그 꿈을 어떻게 접게 할 수가 없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각종 노래 차트를 섭렵하며 인생 최고의 날을 보내고 있는 요즘이지만 아직 그의 현실은 아는 사람만 아는 햇병아리 신인 가수다. 스케줄 틈틈이 직접 보도 자료를 써야하는 것은 물론이요, 플래카드로 셀프 홍보를 하고 다니며 ‘윤수현’ 세 글자를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중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힘든 건 트로트에 대한 편견이라고 했다. 트로트가 나이 먹은 사람들만 좋아하는 고리타분한 음악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는 수현 씨! 요즘은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를 트로트로 편곡해 거리 공연에 나서고 있다. 사람들의 마음을 웃고 울리는 트로트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당찬 포부로 트로트 한류의 꿈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중국 내에는 트로트라는 장르 자체가 없다는 소식에 한번 더 좌절했다.
가수 장유정은 "굉장히 열심히 해요. 그래서 그냥 이래저래 하다가 트로트 앨범 낸 그런 친구들이랑은 느낌이 정말 다른 거 같아요. 정말 열심히 하려고 작정을 하고 나온 친구예요"라고 칭찬했다.
가수 남진도 "저는 가수 선배로서, 가요계 한사람으로서 요즘 가요계 노래가 옛날 같지 않은 거 같아요. 시대가 바뀌어서 젊은 친구들이 요즘 조금 멀어져 가는 그런 아쉬움이 있었는데, 수현 씨 통해서 대중가요가 온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최고의 멋진 노래가 꼭 머지않아 나올 거라고 기대 합니다"라고 그를 격려했다.
윤수현은 끝으로 "트로트라는 장르가 중국에는 또 없고. 없는 거를 처음 시작한다는 건 또 그만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중국에서도 한국처럼 열심히 활동해서 제 이름 알리고 노래 알리고 또 중국 분들께서 제 노래로 감동받기를 바라고, 좋아해주기를 바라고. 그거예요"라고 말했다.
트로트 가수의 중국 현지 진출이 전무후무한 상황에서 중국 정규 앨범 최초 발매한 주인공. 또 한 번 악바리 근성으로 꿈을 위해 도전 중인 트로트에 美친 아름다운 청춘, 윤수현을 '사람이 좋다'에서 만나 본다. 5일 오전 8시 MBC에서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