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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개편 착수..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 지배력 높인다

기사입력 : 2016년06월03일 14:25

최종수정 : 2016년06월03일 14:25

삼성SDS, 물류ㆍIT서비스 분할 추진.."삼성전자·물산과 합병은 일러"

[뉴스핌=김신정 기자, 최유리 기자] 삼성그룹이 삼성SDS 개편작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SDS의 분할과 합병을 통해 삼성전자 지배력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SDS는 3일 물류아웃소싱(BPO)사업부문과 정보기술(IT)서비스 사업부문을 분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주요 언론들은 삼성SDS 물류사업 부문은 삼성물산 상사부문으로, IT서비스 분야 가운데 컨설팅 SI사업군은 삼성전자로 흡수합병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는 삼성SDS 사업군에 대한 합병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를 통해 답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SDS가 사업군 분할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로 아직 주요 다른 계열사와 합병을 논하기는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과 증권가에선 여전히 삼성SDS가 분사한 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로 흡수합병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제26회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삼성SDS는 현재 정보기술(IT)서비스와 물류아웃소싱(BPO)부문으로 운영되고 있다. 업계에선,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지주회사 삼성물산이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는 삼성SDS 물류부문을 흡수합병하면 실적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SDS의 물류BPO부문 지난해 매출 2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42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의 상사부문이 오는 13일부터 삼성SDS가 입주해 있는 서울 잠실의 향군타워 동관으로 이전해 근무하기로 한 것도 이런 합병계획의 일환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이 사전작업을 진행해 왔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4월 삼성SDS IT서비스 부문 연구개발 인력 800명을 삼성전자 우면동 캠퍼스로 이동시켜 현재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인력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SDS의 나머지 IT서비스 사업군(컨설팅 SI사업, 아웃소싱솔루션사업)가운데, 향후 IT시스템을 관리하는 컨설팅 SI사업은 삼성전자로 흡수합병되거나 삼성전자의 자회사가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아웃소싱솔루션 사업부는 향후 외부에 매각하는 방안이 점쳐지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선,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합병할 것이란 루머가 끊이질 않았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SDS의 지분을 9.20%나 갖고 있지만 삼성전자 지분은 0.57%에 불과해, 양사의 합병을 통해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란 시나리오다. 

삼성SDS의 최대주주는 현재 삼성전자(22.6%)다. 그 뒤를 삼성물산(17.1%)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9.20%)이 잇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도 각각 3.9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렇게 삼성家 오너들의 지분이 많기 때문에 업계에선, 향후 삼성SDS가 삼성 계열사와 합병할 것이라는 추측이 계속 나돌았다. 이 부회장 등은 합병작업을 통해 SDS 주식 일부를 삼성물산 또는 삼성전자로 바꿔 지배력 강화에 나서거나 일부는 현금으로 확보해 재원마련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움직임은 올해 초에도 보였다. 이 부회장은 올 초 자본잠식 상태였던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 참여 자금조달을 위해 보유중이던 삼성SDS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이 때문에 당시 계열사 재편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증권가에선, 일단 이번 삼성SDS의 분할 및 합병 건을 두고 기업 가치 향상을 위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향후 이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 물류부문과 삼성물산과 합병이 실행된다면 최근 실적도 안좋고 주주매수권 신청도 안좋았던 삼성물산 입장에선 기업 가치를 올릴 수 있는 시나리오"라며 "사업군 별 시너지를 위한 사업부의 합병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이 추진될 경우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때처럼 논란이 일수도 있다.

최근 서울고등법원은 2심에서 1심을 깨고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과정에서 삼성물산의 주식매수 청구가격이 너무 낮게 책정됐다고 결정한 바 있다. 삼성물산은 이에 재항고할 예정이다.  앞서 일성신약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와 함께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을 조정해 달라고 2심을 청구했다.

더불어 삼성은 최근 그룹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을 프랑스 광고회사인 퍼블리시스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매각 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최유리 기자 (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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