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투자부동산 1532억…업계 1위
대신증권, 대신 F&I 통한 부동산 투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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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광수 기자] 증권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증권사들이 업종 이외의 분야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일부 증권사들은 매년 비영업용 자산인 '투자부동산' 규모를 1000억원 이상 유지하며 꾸준한 수익을 얻고 있다. 투자부동산은 임대 수익과 시세차익 등 투자 목적이거나 비영업용으로 토지와 건물 등을 보유하는 것을 뜻한다.
31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투자부동산 규모와 임대수익 상위사로 미래에셋증권과 신영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 등이 꼽혔다.
가장 큰 규모의 투자부동산을 보유한 곳은 신영증권. 신영증권의 투자부동산 규모는 1532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56억2900만원의 수익을 얻었다. 특히 신영증권은 본사 사옥 옆에 있는 대신증권 사옥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 2013년 12월 대신증권이 본사 사옥을 명동으로 옮기기로 할 때 대신증권 본사를 800억원에 사들이면서 매달 임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수익이 가장 큰 곳은 미래에셋증권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의 투자부동산 규모는 1165억3000만원. 중구 센터원 빌딩 임대수익을 중심으로 꾸준한 임대 수익을 얻고 있다. 작년 한해에만 183억8000만원의 수익을 임대로만 거둬들였다.
특히 미래에셋은 미래에셋대우(옛 KDB대우증권)을 인수하면서 미래에셋대우 직원들을 센터원으로 이동시키고 미래에셋대우 사옥을 매각하거나 임대하는 등의 투자부동산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 사옥을 매각할 경우 일시적으로 부동산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며 "최근 여의도에 사무실 공실률이 높기 때문에 임차인을 찾지 못하면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투자부동산에 포함되지 않지만 올해부터 해외 대체투자 활성화를 통해 크고 작은 부동산 투자에 펀드형태로 투자돼 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신증권 역시 본업인 증권보다는 부동산 투자에 상당한 역량을 투입시키고 있는 증권사다. 대신증권이 보유중인 투자부동산은 1449억5500만원 수준으로 작년 이를 통해 76억원 상당의 수익을 냈다. 특히 작년에는 서울 강북구 가든타워와 상암동, 상계동 등에 보유한 건물 등을 처분하면서 차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은 100% 자기자본으로 대신 F&I(구 우리F&I)를 4200억원에 인수하면서 부동산 투자 기조가 확대 강화되는 추세다. 대신 F&I는 이달 초 서울 한남동 외국인 아파트 부지 경매에 참가해 6만677㎡토지를 6242억원에 낙찰 받기도 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4년 후 수익이 현실화 되면 2000억원 이상의 순수익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신한금융투자와 교보증권처럼 임대수익이나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부동산에 투자하지 않지만 남는 본사 사옥을 활용해 수익을 내는 경우도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보유중인 투자부동산 규모는 1378억200만원으로 지난해 임대수익만 161억9200만원이다. 이에 대해 신한금투는 "본사 사옥과 지방 사옥 5곳에서 발생하는 임대수익"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이 갖고 있는 투자부동산 규모는 1426억5100만원으로 지난해 임대수익으로 123억4000만원을 벌었다. 이는 여의도 본사에서 남는 공간을 활용한 임대 수익과 서울 지역에 보유중인 상가 건물에서 발생한 임대 수익인 것으로 조사됐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