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 자체개발·생산, 바이오 특유 ‘높은 부가가치’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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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박예슬 기자] 보툴리눔 톡신(Botulinum Toxin) 제조업체 메디톡스(대표 정현호)의 높은 영업이익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제약사들이 영업 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R&D 투자를 줄이거나 도입상품 판매 비중을 늘린 것과는 다른 요인 때문이다. 비결은 뭘까.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올해 1분기에 매출액 256억원, 영업이익 15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61.4%에 달한다. 국내 제약업계에서 최고 수준이다. 국내 81개 상장제약사 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8.0%로, 이에 비하면 7.7배나 높다.
지난달 두바이에서 열린 '두바이 더마 2016'에 참여한 메디톡스 부스 현장. <사진=메디톡스> |
메디톡스의 남다른 영업이익률 요인은 먼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자체개발·생산을 한다는 점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국내외 경쟁사들은 대부분 기존 보툴리눔톡신, 필러 제조사를 인수합병하거나 자회사를 통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반면 메디톡스는 유일하게 자체 개발하고 있어 영업이익률을 상승시킨다”며 “바이오 산업 자체가 고부가가치 사업이라 정부에서도 육성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산업 특유의 ‘높은 부가가치율’도 메디톡스의 영업이익율을 높였다. 쉽게 말해 전통적인 산업의 경우 100원의 매출을 내기 위해 80원의 비용을 투자하는 반면 메디톡스의 경우 부가가치가 80% 초반에 이른다. 똑같이 100원의 매출을 내더라도 이중 80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높은 진입장벽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경쟁자가 많지 않은 가운데 국산 보툴리눔 톡신의 대체율이 높아진 것도 배경이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보툴리눔 톡신을 제조, 판매하는 업체는 7곳 정도에 불과하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보톡스’로 알려진 다국적제약사 엘러간을 비롯해 4곳이 있으며 국내에는 ‘나보타’를 생산하는 대웅제약, 휴젤 등 3곳이 있다.
최근 식약처 조사에 따르면 보툴리눔 톡신의 수입량은 지난해 558만달러(한화 약 66억원)을 기록, 전년 818만달러(한화 약 97억원) 대비 31.9% 감소했다. 이 자리를 국산 제품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영업이익률이 높다고 R&D나 마케팅에 소극적인 것도 아니다. 메디톡스는 ‘캐시카우’인 보톨리눔 톡신과 필러로 거둔 높은 수익을 R&D에 재투자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광교에 131억원을 투자해 신규 R&D 센터를 설립, 관련 인력을 채용하는 등 R&D에 많은 비중을 두고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디톡스는 신규 품목도 조만간 선보일 전망이다. 이 회사는 현재 임상단계를 완료한 신제품의 식약처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케팅의 경우 개별기준 1분기 판매관리비가 52억원으로 매출의 20.3%를 차지했다. 보건산업진흥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 제약기업의 판관비 비중은 평균 33.0%로 이보다는 다소 낮은 편이지만 영업이익률을 좌우할 정도는 아니다.
실제로 회사는 최근 필러제제 '뉴라미스'의 모델로 배우 이서진을 기용해 필러 업계에선 최초로 공중파 광고를 방영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이 높다고 하면 지출되는 비용을 '아껴서' 수익을 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보다는 생산 비용을 적게 들이고 높은 부가가치를 낸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한편, 메디톡스는 지난 2006년 첫 제품을 출시 이후 2009년부터 국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해 왔다. 현재 시장점유율은 회사 측 추산 40% 가량이다.
시판된 제품은 보톨리눔 톡신 제제로 ‘메디톡신주’와 ‘이노톡스주’, 그리고 히알루론산 필러인 ‘뉴라미스’ 등이 있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