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두바이투자청 덕 “수익 나는 프로젝트 선별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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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최주은 기자] 쌍용건설이 저유가 쇼크 속에서도 해외건설 수주에서 '나홀로 승승장구'를 하고 있다. 지난해 두바이투자청(ICD)을 최대주주로 맞은 이후 두바이투자청이 발주하는 공사를 잇따라 수주하고 있는 것.
사실상 ICD 계열사 자격을 갖춘 만큼 쌍용건설은 ICD의 발주사업을 '골라서' 수주할 수 있는 헤택을 누리고 있다.
13일 쌍용건설에 따르면 ICD가 최대주주가 된 지난해 이후 쌍용건설은 두바이에서 총 1조9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건축공사 3건을 동시에 수주했다.
당시 수주한 공사는 8억4000만달러(한화 약 9800억원)의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호텔’과 3억8600만달러(약 4500억원)의 ‘팜 게이트웨이’, 3억7000만달러(약 4300억원) 규모의 ‘ICD-브룩필드 플레이스’다. 쌍용건설의 두바이 수주는 지난 2003년 이후 13년만이다.
저유가로 인해 현대건설이나 삼성물산과 같은 대형사들도 중동지역 수주 실적이 줄어들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는 최대주주인 ICD의 영향력이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 쌍용건설이 수주한 사업은 모두 ICD나 자회사가 발주한 것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두바이투자청은 자산 규모가 217조원으로, 발주하는 물량만 해도 엄청나다”며 “모두 소화할 수 없을 정도여서 수익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프로젝트를 선별해 수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향후 수주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ICD가 지난달 열린 쌍용건설 이사회에서 쌍용건설을 중동에서 가장 큰 건설사로 키우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두바이는 다른 중동국가와 달리 플랜트 위주가 아닌 고급 건축 및 토목사업을 중심으로 일감이 발주된다. 쌍용건설은 이 부문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에도 쌍용건설의 수주전망은 밝은 상황이다.
앞으로 쌍용건설은 ICD가 발주하는 사업에 계획단계에서부터 참여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기획단계에서부터 시공사가 참여하는 사전 기술지원(Pre-Construction) 방식을 적용하겠다는 것. 이렇게 되면 지금보다 안정적이고 수익성 높은 사업 수주를 할 수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저유가가 이어지면서 중동 발주 시장이 크게 침체돼 다수 건설사가 탈 중동을 꾀하고 있다”며 “반면 쌍용건설은 대주주의 든든한 지원 덕에 지속적으로 중동 물량을 확보하고 앞으로도 사업을 더욱 확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